잇단 추문 시끄러운 리츠시장, 인가신청은 꾸준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9.1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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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리츠 8건·위탁관리리츠 6건 등 국토부에 14건 신청

↑리츠에 매각을 추진 중인 신도림 대성 디큐브시티 조감도↑리츠에 매각을 추진 중인 신도림 대성 디큐브시티 조감도


잇단 추문으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인가와 상장 요건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인가 신청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자자금 조달 어려움은 지속되면서 2~3건의 리츠는 자본금 부족으로 인가가 취소되는 경우도 계속되고 있다.

11일 국토해양부와 리츠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토부에 인가를 받기 위해 심사대기 중인 리츠는 총 14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덕적해이 문제가 불거졌던 개발전문 자기관리 리츠가 8개고 나머지는 위탁관리(CR) 리츠다.



다산리츠의 상장폐지, 골든나래리츠의 검찰수사, 전직 국토부 주무과장의 뇌물수수 등 잇단 추문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 인가·상장 요건이 까다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리츠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는 것.

최근에는 서울 도심 오피스를 물건으로 하는 위탁관리 리츠 3건도 인가를 받아 리츠 설립이 추진 중이다. 최근 문을 연 신도림 대성 디큐브시티와 선릉역 그림손해보험빌딩, 신대방동 한국컴퓨터빌딩 등이 대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를 뽑아본 것은 아니지만 자격요건 강화 이전과 이후의 변화는 거의 없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가·상장 요건 강화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리츠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PF대출 중단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에 유입되는 자금이 끊기다보니 요건만 충족시키면 얼마든지 설립할 수 있는 리츠로 몰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PF 대출시장이 위축되면서 신규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창구는 사실상 리츠밖에 없다"며 "인가요건이 까다로워졌다고는 하지만 설립 준비에 이전보다 공을 들이면 인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츠 설립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지만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일부 리츠는 인가 취소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2~3건의 자기관리 리츠가 최소요건인 자본금 70억원을 조달하지 못해 인가가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리츠 관계자는 "유일한 부동산금융 대안이 리츠지만 결국 사업성과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자연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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