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국민·신한은행, 소호대출 늘리는 이유

더벨 임정수 기자 2011.09.0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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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은행경영분석③]국민銀, 보증기관 연계영업·신한銀, PB연계 상가담보 대출

더벨|이 기사는 09월07일(11:1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소호(SOHO) 대출 확대전이 올해 들어 더욱 치열해졌다.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영업을 확대할 곳이 마땅찮은 상황에서 소호 대출은 은행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으로 중소기업 여신의 건전성이 악화돼, 상대적으로 부실이 적은 소호 여신의 증가 폭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 국민·신한, 소호대출 증가폭 확대…점주권 영업 강화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소호 여신 잔액은 올들어 약 7~8%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소호 여신은 작년 말 30조5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3조원 수준으로 8%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소호 여신은 같은 기간 21조원에서 22조5000억원으로 7.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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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 여신 증가폭도 최근 들어 가팔라지는 추세다.

작년 하반기부터 소호 부문을 재공략하기 시작한 신한은행은 작년 3분기에 소호 대출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한 분기 만에 9000억원 어치의 소호 여신을 늘렸다. 이후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각각 4200억원과 4800억원으로 성장 폭이 줄었다가 올해 2분기에는 분기 증가폭이 1조400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어윤대 회장 취임 후 작년 4분기에 소호 부문에 드라이브를 건 국민은행은 작년 4분기에만 소호여신이 1조8400억원이나 증가했다. 올 들어 증가폭은 1분기에 89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다시 1조5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소호 여신 확대를 위해 점주권(지점 주변지역) 영업을 강화해 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영업점 인근 소호고객의 신규 여신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면서 소호 여신이 기타 기업 여신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점주권 우량 소호 고객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과의 금융지원 협약을 맺고 이를 통해 1조4000억원의 소호여신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프라이빗뱅킹(PB) 영업과 연계해 점주권 우량 소호 고객에 대한 여신을 확대했다"면서 "특히 상가 등을 담보로 한 부동산임대업 부문의 소호 여신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점주권 영업 강화를 위해 특화상권 분석을 통해 우량 고객을 발굴하고, 우량 고객에 대해 집중적으로 마케팅했던 것이 비교적 큰 폭의 소호여신 증가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 "가계대출 억제하면 소호대출 확대 불가피"

두 은행의 소호 여신 확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연체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 말 현재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소호여신 연체율은 각각 0.5%와 0.46%로, 1% 대인 중소기업 연체율에 비해 크게 낮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PF 대출 부실과 경기 악화 등으로 작년에 중소기업 부문의 부실이 증가했다"면서 "소호 쪽의 연체율이 낮고 안정적이어서 중소기업 여신보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소호 여신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증가한 소호 여신의 대부분이 담보부 여신인데다 우량 고객의 생업과 연계된 여신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게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호 여신은 건당 여신액이 2억~5억 원 정도로 적은 데다 업종이 다양해 포트폴리오 효과가 크다"면서 "최근에 우량 고객 중심의 여신이 증가해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 중에서도 신한은행의 소호 연체율이 가장 낮다"면서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한 소호 여신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 수요는 제한적인데 중소기업 여신은 연체율이 높다"며 "당국이 가계대출 확대를 억제하는 상황에서 자산을 확대해야 하는 은행은 소호 부문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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