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2000만원→4억7000만원'…"왜 이리 오르나?"

머니투데이 동탄·판교(경기)=최윤아 기자 2011.09.07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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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으로 퍼지는 전세난(2)]판교·동탄 등 2기 신도시 전셋값 '천정부지'

'2억원→2억5000만원.' '3억2000만원→4억7000만원.'

동탄, 판교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세물건은 부족한데 서울 등에서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유입되면서 대부분 단지의 전셋값이 지난해 말보다 평균 30∼40% 안팎 올랐다.

신도시 입주 초기 대규모 아파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집주인들이 '세입자 모시기'에 열을 올린 풍경은 그야말로 옛날얘기가 됐다. 요즘은 '당시 헐값에 계약한 전셋값을 정상화한다'는 명목으로 1억원 넘게 전세보증금을 올리는 사례가 허다하다.



'3억2000만원→4억7000만원'…"왜 이리 오르나?"


6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시범마을 삼성래미안 85㎡(이하 전용면적)의 전셋값은 지난해말 2억원에서 현재 2억5000만원으로 25% 상승했다. 지난해말 1억5000만원선이던 시범마을 현대아이파크 59㎡는 현재 2억원이다. 8개월새 소형아파트 전셋값이 33% 오른 셈이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C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입주 2년차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신도시 모든 아파트의 상승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값이 올라도 물건이 부족해서 나오는 즉시 계약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이나 과천에서도 전셋값 상승세를 버티지 못하고 새 아파트를 찾아 옮기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직장이 서울 강남권인 세입자들이 특히 많은 것같다"고 덧붙였다.

판교신도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입주 2년차 단지의 경우 전세보증금이 최고 50%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달 말 입주 2년차를 맞은 동판교 금호어울림은 주택형별 전셋값이 단숨에 1억원 이상 치솟았다. 3억2000만원선이던 이 단지 119㎡의 전셋값은 4억7000만원이다. 기존 세입자가 재계약하려면 1억5000만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입주 2년차 전세 재계약이 시작된 동판교 이지더원은 올들어서도 전셋값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단지 85㎡의 전셋값은 지난해말 2억8000만원에서 현재 3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판교신도시 D중개업소 실장은 "판교신도시 입주 초기에는 기반시설이 워낙 미비해 정상적인 시세가 형성될 수 없었다"며 "지금은 입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데다 신분당선 호재까지 있어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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