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3D TV 지각변동 예고, 태블릿 ‘대세’

머니투데이 베를린(독일)=서명훈 기자 2011.09.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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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FPR방식 '집중 조명'… 소니·에이서·레노보도 태블릿 '출사표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11'을 통해 확인한 전자업계 최대 화두는 입체영상(3D) TV와 태블릿PC로 요약된다. 가전업체들은 3D를 대체할만한 혁신적인 기술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3D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태블릿 시장 역시 급성장하면서 주요 가전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며 애플 추격에 나서고 있다.

◇3D TV 지각변동 예고
↑IFA 2011의 LG전자 전시관 입구. LG전자는 전시관의 테마를 3D로 잡고 FPR 방식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FA 2011의 LG전자 전시관 입구. LG전자는 전시관의 테마를 3D로 잡고 FPR 방식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IFA를 둘러본 많은 전문가들은 3D TV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북미와 유럽 3D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점유율을 각각 60%와 48% 차지한 1위 삼성전자를 LG전자의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이 빠르게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르겐 보이니 GfK 유럽 소비자 가전 담당 이사는 “집에서 3D TV로 영화를 보거나 쇼를 시청할 때는 가족이 모여서 보거나 친구를 초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어도 4~6개 정도의 안경이 필요한데 이 때 FPR 방식의 장점이 크게 부각된다”고 지적했다. 셔터글라스(SG) 방식의 경우 안경이 고가인데다 다소 무겁다.

그는 또 “아직 정식 연구를 한 것은 없다”고 전제한 후 “앞으로 FPR 방식의 시장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올해 IFA 전시회에는 도시바와 필립스도 FPR 방식의 3D TV를 출품했다. GfK 그룹은 세계 최대 시장조사 기관의 하나로 전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바의 무안경 3D TV 전시관. 많은 관람객들이 직접 무안경 3D TV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도시바의 무안경 3D TV 전시관. 많은 관람객들이 직접 무안경 3D TV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일본 업체들은 만회 카드로 ‘무안경’을 꺼내 들었다. 도시바는 TV 전시장 한 가운데에 무안경 3D 존을 설치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무안경의 최대 약점이었던 시청 가능한 지점을 지난해 3개에서 올해는 9개까지 늘렸다. 무안경 3D TV의 경우 정해진 곳에서만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무안경 3D 기술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안경 3D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인 것은 맞지만 아직 기술적 한계가 너무 많다”며 “가격은 물론 대형 화면에서는 구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도시바가 내놓은 12인치와 21인치 무안경 제품은 2000유로에 달하는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가 극히 저조했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1년이나 2년 안에는 주목할 만한 시제품이 나오겠지만 대량 생산까지는 적어도 5년 정도는 지나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태블릿, 너도 나도 출사표
↑삼성전자가 IFA 2011에서 처음 공개한 '갤럭시 탭 7.7'.↑삼성전자가 IFA 2011에서 처음 공개한 '갤럭시 탭 7.7'.
이번 IFA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흐름은 바로 ‘태블릿의 전성시대’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태블릿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전업체 대부분이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전체 태블릿 출하량을 기존 5040만대에서 53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장에서는 현재 진행되는 소송 등을 감안해 전격 철수시켰지만, 갤럭시 탭 7.7을 처음 공개했다. 이전에 선보인 갤럭시 탭 10.1과 7.7을 앞세워 9%대인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탭 7.7은 태블릿 가운데 처음으로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고해상도의 화질과 100%에 가까운 색상 재현, 180도 시야각 등을 제공한다.

한 때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소니도 태블릿 'P'와 'S'를 처음 공개하면서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P'는 업계 최초로 접는 방식을 선택,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듀얼 5.5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 폴더 형태로 접을 수 있다.

또한 대만업체인 에이서(Acer)도 이번 전시회에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과 윈도 기반 태블릿을 출시했다. 중국 최대 PC업체인 레노보(Lenovo) 역시 2종류의 태블릿을 선보였다. 여기에 기존 e-리더 제조업체들도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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