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뉴욕증시, 오바마 부양책에 한가닥 기대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9.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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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美증시체크포인트]8일 오바마대통령 의회연설서 부양책 제시

힘빠진 뉴욕증시, 오바마 부양책에 한가닥 기대


미국 8월 고용동향이 험악하게 나오는 바람에 뉴욕증시 힘이 쑥 빠졌다. 8월 미국에선 일자리가 추가로 보태진 게 하나도 없었다. 민간부문 일자리는 1만700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소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농업 고용과 민간고용이 각각 6만8000건, 9만5000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농업고용자수 증가수치가 10만명 밑에 머문 것이 벌써 4개월째다. 실업률도 9.1% 수준에 도통 떨어지지 않고 있다. 소비에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고용위축은 가구형성을 어렵게 해서 주택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더블 딥(경기재침체)까진 아니라도 회복의 김이 빠진 것은 분명하다.



뉴욕증시는 9월 첫번째, 두번째 거래일을 하락으로 장식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0.2%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보합으로 한주를 끝냈다.

오바마 8일 포괄적 부양책 내놓을 듯



이제 증시가 기댈 곳은 정책모멘텀이다. 이빨 빠진 호랑이정도로 치부되고 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나은 것이 현실이다. 이번주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먼저 입을 연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률 9.1%를 안고 내년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이는 1936년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재선 성공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 수치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재선당시 실업률은 16.6%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저녁 상하양원 의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포괄적인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초당적인 대책을 내놓겠노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의 메뉴에는 일자리 창출대책, 규제완화, 세제개혁, 모기지대출 차환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재정적자를 줄이기로 한 마당에 사실상 통 크게 돈 쓰는 정책은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일자리 대책과 관련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도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모기지 대출차환과 관련해서는 집값이 대출액에 미치지 못하거나 연체가 발생한 사람도 포함시킬 것인지 관건이다. 그경우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효과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8월 미국 ISM 비제조업지수 주목

이번주(5~9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5일은 노동절 휴일로 미국 전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관심지표는 6일 발표되는 8월 ISM 비제조업지수다. 전달 52.7보다 낮은 51로 점쳐졌는데 50이상의 팽창권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더 위안거리다. 만약 50 밑으로 내려가면 고용에 적신호로 해석되며 증시에 또한번 충격을 줄 수 있다. 서비스업이 고용의 중심을 이뤄서 그렇다.

이외 7일 나올 베이지북에도 관심이 쏠린다. 7~8월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기평가를 담은 것으로 9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고자료로 쓰인다. 물론 실망스러운 내용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주요국 중앙은행 일제히 통화정책회의

이번주 일본(6일), 호주(6일), 캐나다(7일), 영국(8일), 유로존(8일)의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세계경기가 당초보다 크게 둔화된 시점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완화쪽으로 보폭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할 지 관심사다. 트리셰총재는 지난달 29일 유럽 의회에서 유로존의 성장이 둔화된 후 인플레이션 전망을 재고할 것이라며 기조변화를 암시하기도 했다.

미국외 지역에서 발표되는 지표도 풍성하다. 유로존에서는 PMI(5일)와 소매판매(5일)가, 중국에선 8일(한국시간) 8월 소비자물가·산업생산·소매판매 동향이 나온다. 또 유럽에서도 국가별로 산업생산과 물가지표가 발표된다.

9일엔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담이 열린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재무장관도 참석한다. 주제는 세계경제 회복 및 금융안정 방안 모색이지만 시장은 별로 성과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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