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 대장암 발병률 세계 4위..미국도 앞질러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11.09.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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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당 46.92명으로 아시아선 1위..식습관과 스트레스, 술담배가 주범

대한민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4위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아시아 지역만 놓고 보면 1위였다. 미국도 앞질렀다.

9월 '대장암의 달'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현황'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대한대장항문학회가 1일 발표했다.

2008년 통계치를 기준으로 한 국제암연구소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6.92명으로 슬로바키아(60.62명), 헝가리(56.39명), 체코(54.39명)에 이어 전세계 184개국 중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18위인 일본(41.66명)은 물론이고 대표적인 대장암 위험국가로 알려진 미국(34.12명, 28위), 캐나다(45.40명, 9위) 등 북미 지역 국가나 영국(37.28명, 26위), 독일(45.20명, 10위) 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보다도 크게 높은 것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높지 않았지만 10만 명당 25.64명으로 전 세계 184개국 중 19번째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역시 영국(25,28명, 20위), 미국(25.03명, 21위), 일본(22.78명, 30위) 등 주요 비교 대상 국가보다 높은 수치다.



대표적인 서구형 암으로 불리는 대장암 발병률이 한국 남성에게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이 꼽힌다.

오승택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가톨릭 의대 서울성모병원 외과)은 "우리나라 남성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4위, 아시아 1위라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대장암 조기 진단의 가장 확실한 방법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 측은 이날 서울 충정로 농협회관에서 대한암협회, 농협과 함께하는 '제4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선포식을 열었다. 이달 동안 전국 63개 대학병원에서 무료 건강강좌와 채소, 과일 등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생활화할 것을 장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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