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25억원에도 줄서는 '임대아파트'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9.0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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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한남더힐' 입주 희망 대기자만 170명…연예인도 다수 계약

부동산경기 침체로 신규 입주아파트마다 입주율이 저조해 공급업체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특히 아파트값이 분양가를 밑도는 경우 계약자들이 잔금납부를 수개월씩 거부한 채 해약을 요구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런 상황에서 앞다퉈 서로 입주하겠다며 줄을 서는 아파트가 있어 눈길을 끈다. 최고가 임대아파트로 이목을 끈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들어선 '한남더힐' 얘기다.



이 아파트는 입주 희망 대기자만 170여명에 달한다. 지난 1월부터 입주를 시작, 현재 입주율이 80%에 육박하는 '한남더힐'은 국외이주 등의 사유로 계약해지된 물량이 나오기 무섭게 입주자가 찬다.

그렇다면 '한남더힐'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우선 서울의 중심인 한남동에 위치해 교통여건이 좋은데다 VVIP 마케팅을 통해 소수를 위한 명품 주거공간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청약대기자들이 몰린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이다.



'한남더힐'은 최고 보증금 25억원에 월임대료만 429만원에 달하는 국내 최고가 임대아파트다. 2009년 분양 당시 부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는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거둬 최고 51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수의 유명 연예인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1만㎡에 달하는 부지에 600가구만 들어서 쾌적함을 자랑하고 일부 가구에선 한강 조망도 가능해 강북지역 최고의 주거공간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한남더힐'은 임대분양 아파트여서 사고파는 행위 자체가 금지된다. 다만 최초 입주 후 2년6개월이 지나면 일반분양으로 전환될 예정이고 이때 임대계약자에게 우선 매입권이 주어진다. 일반분양 가격은 분양전환 시점의 시세를 감안해 책정되더라도 적잖은 웃돈이 붙을 것이란 이유에서 수요자가 몰리는 것이다.


지난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한남더힐'의 계약해지 물량은 3~4건 정도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대기업 총수의 부인이 친정부모를 위해 계약해지 물량을 계약했다는 후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대기자가 많다보니 계약해지 물량이 나오더라도 곧바로 소진된다"며 "잔금납부율이 99%에 달해 계약해지 물량이 더 나오기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남더힐' 조감도.↑'한남더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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