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 정보요원,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임명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8.3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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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걸' 전직 시장은 연방 상원의장으로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현직 대통령과 총리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 신임 시장에 전직 정보요원 게오르기 폴타브첸코(58)가 공식 지명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의 별장에서 폴타브첸코를 만나 "명예를 갖고 책임을 다해달라"며 시장 지명을 통보했다. 시장이 되려면 시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는 여당이 주도하고 있어 의회승인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폴타브첸코는 1979~1992년 소련 및 러시아의 정보당국에서 일했고 최근엔 중앙연방관구의 대통령 전권대표를 맡아 왔다. 러시아는 수많은 연방주체를 지역별로 묶어 8개의 연방관구로 나누고 각 관구에 연방대통령을 대리하는 전권대표를 파견한다. 중앙연방관구는 수도인 모스크바가 포함된 중요한 지역이다.

러시아엔 정보기관 출신들이 정관계 요직을 두루 맡고 있다. 대통령을 지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KGB 출신이다. 폴타브첸코는 푸틴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러시아에서 '여걸'로 통하는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전 시장은 러시아 연방 상원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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