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사고, 체르노빌보다 심각

머니투데이 신소희 인턴기자 2011.08.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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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체르노빌 피해에 비해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전문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경제적, 인적 피해가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피해를 능가한다고 30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여성과 아이들은 도쿄 등 다른 도시로 떠났고, 200만명 이상이 인근 마을로 이주했다.



후쿠시마에서 63km 떨어진 마을의 학교에서는 축구와 야외 스포츠를 금지하고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체르노빌 방사능의 유전적 영향을 10년간 연구한 모우소 박사는 "체르노빌의 곤충과 거미 등 생물 분포가 줄어들었고 새의 뇌가 작아지는 등 유전자 결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원자력 산업 안전 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세슘'은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68배에 달한다.

경제적인 피해 규모도 발표됐다. 일본은 후쿠시마 재건 비용을 1880억 파운드(약 330조원)로 예상했다. 체르노빌의 경우 1440억 파운드(약 253조원)의 재건비용이 들었다.

체르노빌의 피해자들이 대부분이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반면 일본의 경우 도쿄전력이 피해자 1인당 1만 파운드(약 1700만원)의 보상금을 지원했다. 또 9500만 달러(약 1018억원)의 UN 지원금도 받았다.


영국 얼스터 대학의 크리스 버스비 교수는 "한 번에 폭발한 체르노빌과는 달리 후쿠시마는 아직도 방사선과 싸우는 중"이라며 "재해의 사망자만 10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후쿠시마 사고로 수백만이 암에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환경보호단체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25년간 20만명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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