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바닥 쳤나..10가지 기술적 신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8.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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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지난 22일부터 일주일 이상 상승세를 이어오자 바닥을 치고 새로운 랠리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 사이트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브렛 아렌즈는 29일(현지시간) 모든 사람들이 이미 너무 많이 비관적이지만 이런 비관론에 동의하면 성공적인 투자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가 또 다른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고 유럽의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될 위험도 여전하지만 머리로는 회의론을 견지하더라도 가슴으로는 암운에 가리워진 밝은 빛을 기대해야 한다며 10가지 긍정적인 요인을 제시했다.



1. 여름이 끝났다=한 때 9월과 10월이 뉴욕 증시에서 가장 잔인한 달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9월은 역사적으로 뉴욕 증시의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달이고 10월은 1929년 대공황 때 주가 폭락부터 시작해서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에 이르기까지 패닉으로 악명 높은 달이다.

하지만 아렌즈는 2007년, 2009년, 2010년에는 패닉이 모두 8월 여름에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물론 2008년에는 10월에 증시가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추세에 비쳐보면 오히려 예외라고 밝혔다.



2. 막 패닉을 경험했다.=다우존스 US 토탈 스탁마켓은 올들어 고점 대비 저점까지 하락률이 20%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증시가 광범위하고 가파른 하락세를 경험했다. 이 결과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

3. 지수 차트상 이중바닥이 완성됐다.=실제로는 삼중바닥이다. 지난 8월8일 S&P500 지수는 1120 부근까지 내려갔고 이 저점은 10일과 22일에 성공적인 시험을 거쳐 바닥으로 확인됐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이를 매우 낙관적인 신호로 여긴다.

4. 일반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관적이다.=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이 거의 언제나 사야할 때 팔고 팔아야 할 때 산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는 수십년간 증시 역사 속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대중들이 팔 때 사고 살 때 팔면 거의 언제나 돈을 벌 수 있었다.


아렌즈는 지금 대중들이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미국 주식형펀드에서는 840억달러의 자금이 환매됐다. 펀드 분석회사인 트림탭스는 지난주에도 140억달러의 자금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 기업 내부자들은 매수해왔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몇 주일 전부터 기업 경영진들은 자기 회사의 주식을 2009년 3월 증시 바닥 이후 가장 급격하게 매수했다.



6. 기업들도 주식을 매수했다.=트림탭스는 기업들이 7월과 8월에만 자사주를 거의 1000억달러어치 사들였다고 밝혔다. 아렌즈는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받아 자사주를 매입했을 수 있다며 채권수익률이 극히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량기업이 이달에 회사채를 발행했다면 금리 조건이 매우 유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렌즈는 또 기업들의 이러한 자사주 매입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거대한 자산의 이동을 의미한다며 지금 투자자들이 걱정해야 할 것은 주식이 아니라 채권이라고 밝혔다.

7. 어딘가 돈을 넣어둘 곳은 필요하다.=아렌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초 향후 2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현금과의 전쟁"을 선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렌즈는 또 금리가 거의 영(0)에 가까운 상황에서 적지 않은 블루칩의 배당수익률은 3%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8. 주식의 가치는 하락한 달러를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만 비싸다.=아렌즈는 가치가 잘 변하지 않아 신뢰성이 높은 스위스프랑으로 계산했을 때 현재 S&P500 지수는 2000년 고점 대비 3분의 2가량 떨어진 상태로 2009년 3월 바닥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특히 블루칩은 해외 매출액과 순익이 늘어나 현재 주가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9. 모든 사람들이 정말 걱정하고 있다.=투자자들의 불안을 나타내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32로 여전히 높다. 트림탭스는 VIX가 21일 연속 30을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증시 랠리에 대비해 콜옵션을 사기보다 급락을 예상하며 풋옵션을 사고 있다. 시장에 불안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낙관적이 돼야 한다고 아렌즈는 강조했다.

10. 기관 투자가들이 패닉(공황)에 빠졌다.=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가 글로벌 머니매니저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이달 붕괴에 대한 전망이 5%를 넘어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08년 11월만큼 높았다. 메릴린치는 이를 기관 투자자들의 "항복(캐피툴레이션, Capitulation)"이라며 "주식을 매수하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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