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대 은행 상반기 순이익 57조, 긴축이 좋아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8.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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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율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기 자금난 극심, 마진율 높아져

건설 중국 농업 공상 등 중국 4대 은행은 지난 상반기 중 3393억4000만위안(약57조681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번, 지준율을 6번이나 올리면서 중소기업은 부도위기에 몰릴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은행은 하루에 18억8500만위안(3200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공상(工商, 공샹)은행이 28.96% 증가한 1095억7500만위안(18조62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가장 많았다. 건설(建設, 지앤셔)은행이 31.33% 늘어난 929억5300만위안(15조8000억원)으로 2위, 중국(中國, 중궈)은행은 28.9% 증가한 701억3300만위안(11조9200억원)으로 3위였다. 농업(農業, 농예)은행은 666억7900만위안(11조3300억원)으로 금액은 가장 적었지만 증가율은 45.43%로 1위였다.

4대 은행의 순이익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인민은행의 긴축정책으로 시중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대출 마진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은행의 기준금리는 1년만기 예금이 3.5%, 대출이 6.56%로 법정예대마진은 3.06%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는 여러 종류의 ‘꺾기’를 통해 10% 이상에도 대출받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예대마진이 7%안팎으로 확대돼 은행은 엄청난 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연36~60%가 넘는 사채(私債)에 의존하며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4대 은행이 철도부와 부동산담보 등을 잡고 대출해준 담보대출은 지난 6월말 현재 2조5700억위안(437조3200억원)으로 전국 담보대출의 24%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공상은행이 9310억위안으로 가장 많고 건설(5800억위안) 중국(5315억위안) 농업(5300억위안) 은행도 5000억위안 이상의 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은 이런 규모의 담보대출은 충분히 통제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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