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지켜주는 '안전아파트' 인기 "짱"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1.08.3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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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내 '어린이전용 버스정류장'·'비사출동시스템' 설치..."맞벌이 부모 마음 잡아라"

ⓒ김현정ⓒ김현정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맞춤설계한 아파트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단지 내에 '어린이용 버스정류장'을 마련하는가 하면 화상카메라를 설치, 직장에 있는 부모에게 자녀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중흥건설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순천 신대지구에서 선보일 예정인 '중흥S-클래스 3차'는 단지 입구에 어린이용 버스정류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유치원·학원버스 승하차시 사고가 빈번하자 이를 염려하는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중흥건설 분양 관계자는 "기존에는 학원이나 유치원버스가 단지 안까지 진입해 운행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위협감을 주기도 했다"며 "단지 내에 일원화된 어린이용 버스정류장을 설치하면 한 곳에서만 버스가 정차하기 때문에 위험요인이 다소 줄어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분양 중인 '강서힐스테이트'는 어린이 안전을 위한 특화시스템인 '안심시스템'을 선보인다.



납치와 같은 긴급상황 발생시 '유-키'(U-key, 현관·주차장 개폐용 보안카드)에 있는 '비상버튼'을 누르면 아파트 내·외부에 있는 카메라가 비상 작동하고 해당 자녀의 집에 설치된 월패드(Wall-pad)에 이 장면이 차례로 중계된다.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관리사무소와 출동경비업체에도 신고가 접수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비상상황 발생시 비상카메라를 통해 아이의 현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기가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건설이 경기 평택시 장안마을에서 분양 중인 '코오롱 하늘채'에는 키즈케어(Kids Care) 서비스가 적용됐다. 키즈케어 서비스란 집과 보육시설, 부모의 회사에 웹캠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자녀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워킹맘이 직장에서도 자녀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한 시스템이라고 코오롱건설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어린이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요가 비교적 많은 30∼40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최근 많이 공급되는 중소형의 경우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 30대 부부를 목표소비자로 설정한다"며 "어린 아이들의 안전을 신경쓰는 이들의 관심사를 설계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건설사들이 최근 공급하는 대부분 신축아파트 놀이터에 충격흡수용 우레탄 바닥을 채택하는 등 자녀의 안전을 중요시하는 30~40대 부모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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