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폴슨의 명성, 소로스 따라가려면 멀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8.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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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뛰어난 투자 실력은 거품이었을까."
흔들리는 폴슨의 명성, 소로스 따라가려면 멀었다


최근 월가에선 조지 소로스에 이어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로 성장한 존 폴슨(사진)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부쩍 늘고 있다.

그의 헤지펀드 회사 폴슨&Co.의 올들어 하락률이 최대 40%로 확대되자 충성스러운 투자자들조차 동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폴슨&Co.가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최근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대표 펀드인 폴슨 어드밴티지 플러스의 레버리지형이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39%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은 폴슨 어드밴티지 플러스도 올들어 거의 28%의 손실을 냈다.



폴슨&Co.의 유명한 합병 펀드는 레버리지형이 12%,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는 펀드가 6%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최근 몇 주일간 월가에서는 폴슨&Co.에서 큰손들이 떠나면서 대규모 환매가 일어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이미 월가 주요 기관투자가 중 일부는 이번주 초 폴슨에 대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헤지펀드 컨설팅 및 마케팅회사인 에이지크로프트 파트너스의 회장인 돈 스타인브루게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 손실이 30%에 이르게 되면 이는 투자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이미 벗어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폴슨의 펀드에서 연쇄 환매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폴슨은 에이지크로프트의 고객은 아니다.


헤지펀드의 환매 규정은 펀드와 수수료 구조에 따라 서로 다르다. 보통은 분기 말이 되기 60일 전에 환매 의사를 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말에 환매하려면 늦어도 7월말에는 환매 의사를 밝혀야 한다.

폴슨&Co.는 지난 7월말까지 3분기 말까지 의미 있는 수준의 환매 요구를 받지는 않았다고 몇 주일 전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환매하려 해도 일러야 올해 말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지크로프트의 스타인브루게는 "존 폴슨은 350억달러의 자금으로 헤지펀드를 시작했다"며 "대규모 환매가 있어도 폴슨&Co.는 여전히 대형 헤지펀드이며 업계 주요 플레이어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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