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임, 한국에 오세훈 못지 않은 뉴스" - 외신반응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08.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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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은 스티브 잡스의 애플 최고경영자(CEO)직 사임과 관련해, 애플의 최대 경쟁업체가 포진한 한국의 반응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기사가 이날 한국의 미디어를 도배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사임 소식도 이에 못지않다고 보도했다.



WSJ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한국인들이 오 시장의 사퇴 여부를 (예의 주시하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스티브 잡스의 사퇴 소식이 커다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스티브 잡스의 사임 성명서가 한국어로 신속히 번역돼 네이버 등 주요 포탈에 게시되었고, 수천명의 한국인들은 트위터를 통해 잡스에 대한 짧은 찬사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잡스 사임이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부분적으로 애플과 구글이 한국 국가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잡스가 통찰력 있는 사업가로서 한국에서 널리 존경받고 있는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투자자들은 잡스의 사임이 한국의 전자업체에 호재가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으며, 실제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상승세라고 보도했다.

WSJ은 애플이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 중역들이 가장 이기고 싶어 하는 경쟁자이지만, 이날 삼성은 애플이 삼성의 최대 고객이라고만 말할 뿐 잡스 사임에 대한 코멘트를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LG전자 역시 애플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LG의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중 하나이지만, 애플과 LG는 무선전화기와 퍼스널컴퓨터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분야에서 애플의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스티브 잡스의 사임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주요 뉴스(Top stories) 목록에 올려놓았다.

블룸버그는 갤럭시 폰과 태블릿 컴퓨터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세계 3위의 모바일 폰 업체인 LG전자의 주가가 코스피 지수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코멘트를 인용해, "스티브 잡스의 사임은 갤럭시 제품과 관련해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애플의 핵심 추진원이 잡스의 창조력과 아이디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잡스의 사임은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잡스의 후임자인 팀 쿡(Tim Cook)은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개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는 서 애널리스트의 코멘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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