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CEO 사임, 삼성전자-LG전자 '함구령'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11.08.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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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거래선 LG디스플레이는 "안타깝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사진출처=애플 홈페이지.↑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사진출처=애플 홈페이지.


세계 IT 업계의 거두인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전격 사임한 가운데 애플 선의의 경쟁자이자 주요 거래선인 삼성과 LG는 최대한 입장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스티브 잡스가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만 수행키로 한 데 대해 25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코멘트"라며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사 CEO 교체와 관련 어떤 멘트도 하지 말라는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애플이 삼성전자 (81,600원 ▼200 -0.24%)의 주요 거래선이자,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이 회사의 CEO 교체에 어떠한 멘트를 하더라도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스마트폰 부문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LG전자 (106,100원 ▼1,100 -1.03%) 관계자도 "회사에서 타사 CEO의 교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경쟁관계가 아닌 주요 거래선 관계에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안타깝다는 입장이면서도 팀 쿡 새 CEO와의 관계가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12,230원 ▲490 +4.17%) 관계자는 "올 초 스티브 잡스 CEO가 병가에 들어간 이후에도 애플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양사는 개인의 친분이 아닌 회사간 이익과 비즈니스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는 만큼 CEO의 교체가 사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병가에 들어간 스티브 잡스에 대해 "우린 애플과 가장 가까운 회사"라며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빠른 쾌유를 바라고 병문안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애플은 24일(현지시간)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CEO에서 물러나 회장직에 앉고,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던 팀 쿡을 새 CEO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자업계에서는 애플이 스티브 잡스 부재에 따른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그동안 스티브 잡스의 창의력과 혁신 의지, 카리스마에 의존했던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CEO직 사임이 재충전을 위한 것이라면 리스크가 덜하겠지만, 건강상의 심각한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질 경우 애플의 리스크가 점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을 움직이는 사람들. 애플의 경영임원들. 왼쪽 위부터 스티브 잡스, 팀 쿡 신임 CEO 후보. 출처=애플 홈페이지.↑애플을 움직이는 사람들. 애플의 경영임원들. 왼쪽 위부터 스티브 잡스, 팀 쿡 신임 CEO 후보. 출처=애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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