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대 리스크 현실화?..'잡스' CEO서 전격 퇴임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권다희 기자 2011.08.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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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사진출처=애플 홈페이지.↑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사진출처=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최대 리스크는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다."

애플 창업자이자 애플의 정신적 지주인 스티브 잡스(사진)가 CEO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승승장구하는 애플의 최대 위험요소이자 유일한 위험요소는 CEO인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라고 분석해왔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측은 스티브 잡스가 회장직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애플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사람이 CEO라는 측면에서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날 스티브 잡스는 애플 이사회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CEO로서의 책임과 기대에 더 이상 부응하기 힘들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항상 말해 왔다"며 "불행히도 그 날이 왔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잡스는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병가 중이었으나 병가 중에도 전화나 화상회의로 애플을 원격 지휘해왔다. 하지만 이번 잡스의 서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더 이상 CEO로서의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기 힘든 날이 도래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봐서 잡스가 건강 문제로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음을 암시했다.



위기의 애플을 구원하고, 애플의 시가총액을 1위인 엑손모빌을 넘어서게 만드는 한편, 애플이 미국 정부보다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한 스티브 잡스의 공백은 애플 내에서는 상상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잡스는 그동안 회사 내 작은 사내 카페의 설치에서부터 경영의 큰 그림까지 경영전반에 대해 시시콜콜 관여해왔고, 애플은 잡스 '공화국'이나 다름없었다. CEO 대행업무를 수행해왔던 팀 쿡 신임 CEO가 그의 뒤를 잇겠지만 잡스와 같은 '카리스마'로 애플 공화국을 지켜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군주가 사라진 애플이 어떻게 방향을 잡고 갈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데 이어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희귀성 췌장암이라는 진단을 다시 받고 지난 1월부터 병가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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