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생활주택 왜 인기있나 했더니…"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1.08.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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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기자의 부동산 IndustOry]

"도시형생활주택 왜 인기있나 했더니…"


한라건설이 최근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인근에서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비발디스튜디오193'. 지난 18~19일 일반분양에서 5.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습니다. 특히 16일 거주민 우선공급에서는 44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죠.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올 상반기 도시형생활주택의 인·허가 건수는 3만건에 육박했고 연간으론 6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올해 주택 공급 목표치인 40만가구의 15%에 달하는 물량입니다.



도시형생활주택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상당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오피스텔의 경우 2채당 1대꼴로 주차장을 갖춰야 하지만 도시형생활주택은 120㎡(준주거·상업지역)와 200㎡(역세권 등 주차장완화구역)당 1대꼴입니다. 관리사무소, 조경시설, 어린이놀이터 등 부대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부에서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연 2%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점도 메리트입니다. 시행사인 휴가C&D 김광호 사장은 "도시형생활주택을 건설할 때 수도권의 경우 보통 수익률이 1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2%의 정책자금 지원은 수익률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습니다.

매수자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주택 규모와 보유기간에 따라 취득·등록세와 재산세가 차등적으로 면제되고 종합부동산세 합산과 양도소득세 중과가 배제됩니다. 주택이면서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고 전용면적 20㎡ 이하는 다주택 계산 대상에서 빠집니다.

역세권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보통 1억5000만~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당한 투자처인 셈입니다. 좀더 근본적으로 보면 인구 구성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2인가구 비중은 48.2%로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저출산·고령화·이혼율 등이 확대됨에 따라 이 비중은 점차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어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러 혜택으로 인해 △주차장 부족 △놀이터 등 부대시설 부재 △주거생활의 질적 저하 등 내재된 문제점도 많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올해부터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주차문제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 시행업자는 "도시형생활주택의 문제점들이 현실화되면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이 까다로워지고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며 "올 연말이면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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