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총리에 마에하라 도전…선거구도 급변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8.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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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재무상과 대결, 오자와 선택 주목…29일 민주당 대표 선거 실시

日 새 총리에 마에하라 도전…선거구도 급변


일본의 새 총리가 되는 집권 민주당 대표 경선의 선거구도가 급변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선두를 달리는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상(사진)이 출마를 결심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앞서가던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마에하라 그룹의 지원을 기대했지만 선거 전략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아울러 일본 정계의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의 선택이 더욱 주목을 끌게 됐다.



그동안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두고 갈팡질팡하던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22일 밤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그룹과의 회동에서 "대표 경선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미 지난 18일 밤 그룹 지도부가 결단을 요구하자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출마 쪽으로 방향을 돌렸고 23일 저녁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그룹 규모가 약 50명밖에 안돼 당내 기반이 약하고 49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총리직은 다소 이르다는 인식 탓에 선뜻 출마를 결단하지 못했다. 또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문제로 지난 3월 외무상에서 물러났던 것도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유력한 총리 후보가 없는 가운데 현역 정치인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고, 간 나오토 현 총리 그룹으로부터 적극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과 더불어 오자와 전 대표 주도로 차기 총리가 결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의 출마로 유력 후보가 없던 선거 구도는 일시에 바뀌었다. 특히 후보군 중 상대적으로 앞서가던 노다 재무상은 타격을 입게 됐다. 그러나 노다 재무상은 마에하라 전 외무상의 출마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출마 의지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노다 재무상은 마에하라 전 외무상의 출마가 당내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지 않기 때문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직 정식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또 "환율 문제 등 현직 재무상으로서 직분을 다하는데 일념하겠다"며 당장 선거운동을 강화하진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총리 후보군에 속하는 가노 미치히코 농수상은 "출마 요청은 매우 무거운 숙제로 아직 의견을 들으며 심사숙고하고 있다"면서도 마에하라 전 외무상의 출마는 자신의 결정에 영향이 없다고 말해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간 총리를 비롯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 센코쿠 요시토 당 대표대행, 오카다 가쓰야 당 간사장 등과 함께 오자와 전 대표의 정치행태에 반대하는 '반(反)오자와 그룹'에 속한다.

그의 출마로 이번 대표 경선 역시 '친(親)오자와 그룹'과 반오자와 그룹 간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오자와 전 대표의 결정도 더욱 중요하게 됐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오자와 전 대표는 23일 오전 자신을 지지하는 중견·신인 그룹인 '일심회' 정례회의에 참석했다. 오자와 전 대표가 이 회의에 나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선거 최종 국면에서 지지 후보를 내세우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오자와 전 대표는 120~130명 의원 규모의 당내 최대 세력을 이끌고 있으며 마에하라 전 외무상을 앞세울 반오자와 진영에 맞서기 위해 노다 재무상과 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표 경선은 오는 29일 실시되며 소속 의원 407명 중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9명을 제외하고 398명 의원들이 투표를 한다. 1차 경선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하거나 1·2위 결선투표에서 승리시 당선되며 곧바로 새 총리로 등극한다. 민주당은 지난 2009년 정권교체 이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간 총리에 이어 세번째 총리를 세우게 된다.

한편 간 총리는 이날 오전 각료 간담회에서 "30일 내각 총사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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