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분데스방크, ECB 채권매입 '반대'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08.2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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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역내 채권 매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분데스방크는 21일(현지시간) 유럽 구제금융 매커니즘 강화가 유로존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ECB의 채권 매입에 대해 분명한 비판의사를 밝혔다.

분데스방크는 이날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금리가 단기적으로 이들 국가에 구제금융 조치를 필요로 할 수준으로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 요구되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2012년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이자비용은 유로존 평균 이하며, 이탈리아의 경우 유로존이 창설되기 전인 1990년대 후반수준이라는 점이 그 근거다.

또 분데스방크는 지난 7월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아일랜드 등에 대한 구제금융 금리를 인하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영향력을 강화하기로 한 결정이 유로존의 원칙과 건전한 공공재정에 대한 유인을 줄인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중반까지 ECB가 매입한 역내 국채는 1443억 유로로 전주 220억 유로보다는 줄었으나 지난해 5월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된 후에는 주간 기준 3번째로 많은 양이다.

채권 매입 규모는 유로존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를 달래기 위한 ECB '임무'의 중요성을 방증하다.

ECB는 채권 매입의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한 적이 없으나 최근의 매입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채권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위험수준인 6.5%까지 치솟았던 양국 국채 금리는 ECB 채권 매입 직후 5%로 안정화 됐다.


그러나 채권 매입프로그램은 지난해 도입 당시부터 ECB 내부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며, 이번 달 재도입으로 내부 반대가 다시 고조됐다. 지금까지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ECB 위원들은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를 포함해 3명이다.

2010년 5월 이후 지금까지 ECB가 매입한 채권은 1105억 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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