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정권붕괴, 국제유가 ↓ 美 소비 ↑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8.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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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텍사스원유·브렌트유 동반 하락세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로 진입,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가 초 읽기에 들어가며 국제유가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리비아의 혼란상이 해소된다면 리비아 원유 생산과 정유시설 가동이 정상 수준을 회복해 국제 원유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2월 리비아가 내전에 빠지고 3월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공습을 개시하는 등 리비아산 저유황 고급 원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 유가 급등세의 주요 원인이 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2일 "카다피가 권력을 잃고 물러난다면 유가가 어떻게 될지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간으로 보면 리비아 원유생산량이 늘어나고 원유 선물가격은 상황 변화를 반영해 하락하리라고 전망했다.



리비아 반군 측은 이미 대규모 정유시설이 있는 자위야, 원유 정제 인프라가 밀집된 브레가 등을 장악했다. 반군이 카다피를 몰아낸 뒤 예상대로 리비아산 저유황 원유 생산이 전면 회복되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 미국과 전세계 경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유가하락이 실질적인 경제활동 비용절감뿐 아니라 국제정세와 경제전망에 대한 불안감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원유가격은 휘발유 값에, 또 소비 여력에 영향을 준다"며 "미국에서 휘발유 값이 갤런 당 1페니(센트)씩만 떨어져도 미국인들은 연간 14억달러를 휘발유 아닌 다른 부분에 소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더는 리비아산 원유생산이 회복되면 미국 휘발유 값이 수개월 전 갤런 당 4달러에서 2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선진국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더는 또한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보다는 유럽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시각 22일 오전 0시 34분 현재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 당 1.70달러 하락한 106.92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WTI 9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배럴 당 22센트 밀린 82.04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리비아 반군 측이 원유생산을 재개하고 일부 국제 원유시장 공급량도 일부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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