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종식 임박, 국내 건설사들 분주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8.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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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가지 등 동부 주택현장 복귀 시작, 전후복구 중심 신규공사 수주 준비

리비아 내전이 사실상 종전으로 다다르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들도 사태 파악에 분주해지고 있다. 업체들은 내전사태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현장으로의 복귀는 물론 중단됐던 발주 공사와 전후 복구공사 등 신규공사 수주를 위한 조직 정비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리비아 내전 종식 임박, 국내 건설사들 분주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비아 반정부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최후거점인 수도 트리폴리를 대부분 장악하고 정전 선언이 임박함에 따라 리비아에서 철수한 국내 건설사들이 재진입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기존 공사현장 복귀와 전후 복구공사를 중심으로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동향 파악에 본격 나서고 있다.

기존 진행 현장의 경우 리비아 반정부군이 시민생활과 직접 관계가 있는 병원, 주택, 발전소 등은 속속 현장에 복귀하고 있지만 석유화학처럼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생산설비는 아직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반군 거점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벵가지 등 동부지역 소재 주택공사 현장에서는 현대엠코·원건설 등이 복귀 요청서를 받아 입국절차를 밟고 있다.

반면 최근까지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서부 발전소·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현장에선 아직 복귀 요청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건설사 직원들은 트리폴리에서 모두 철수한 상황이고 인근 소도시와 동부 벵가지에 일부 건설근로자들이 남아있다.

신규 수주는 반정부군이 국가재건사업에 중점을 두고 공사를 발주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권 교체로 예상되는 새로운 발주처 인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겠지만 리비아 내부 상황이 안정되는대로 공사 재개를 위해 단계적으로 인원과 장비를 투입하는 한편, 기존 발주라인이 붕괴됨에 새로운 수주라인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투표 등의 권력이양 작업 등을 마치고 안정적인 상황이 유지돼야 신규공사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발주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리비아만의 문제가 아닌 북아프리카 민주화 바람이 분 튀니지, 알제리, 이집트 등과 연계해 해외건설시장을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복남 연구위원은 "유독 북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민주화 바람이 거셌다"며 "북아프리카 존(Zone)으로 묶어 해외건설 수주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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