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탄력적 로스컷으로 수백억 벌었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1.08.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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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종목 50% 하락시 손실관리 대상 지정, 시장 회복시 평가익 배가 돼

알짜 중소형 증권사로 꼽히는 신영증권은 유연한 로스컷 전략으로 오히려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했다.

신영증권은 내부규정을 통해 고유계정에서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투자시점 대비 30~50% 하락할 경우 손실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관리대상에 포함된 종목에 대해선 운용본부장의 판단에 따라 손절매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투자종목의 주가가 15~20% 하락 시 곧바로 손절매하는 것과 비교할 때 파격적인 로스컷 기준이다.



임정근 신영증권 이사는 "증시가 단기에 과도하게 하락할 경우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열어 로스컷 기준을 조정하기도 한다"며 "회사 방침이 가치투자,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만큼 끝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이 같은 로스컷 기준은 비록 급락장에선 손실이 확대될 수 있지만 증시상승 구간에선 오히려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유계정 자금으로 투자한 종목들 대부분이 대형주들이다보니 상승장에서 주가 회복력도 여타 종목에 비해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증권, 탄력적 로스컷으로 수백억 벌었다


실제로 신영증권은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 지수가 1000아래로 떨어지는 등 국내증시가 패닉에 빠지면서 주식투자 평가손실금액이 125억7500만원(2009 회계연도 기준)에 달했다.



그러나 증시가 회복하기 시작한 2009년, 보유주식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기 시작해 평가이익이 359억8700만원(2010 회계연도 기준)에 달했다.

대형증권사는 물론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2008년 주가 하락시기에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해 손실을 최소화했지만 이듬해 증시 회복구간에서 평가이익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임 이사는 "일회성 요인도 없진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급락장이 지난 다음에는 보유한 주식들이 가치가 오르면서 평가차익 규모도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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