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충칭서 9.5조원 지하은행 적발, 금융충격 우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8.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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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자금 돈세탁 후 해외도피 및 해외 핫머니 유입 통로

중국 충칭(重慶)에서 560억위안(9조5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영해온 지하은행이 적발됐다.

지하은행은 부정부패로 벌어들인 자금을 돈세탁해 해외로 빼돌리거나 해외의 핫머니가 불법적으로 유입되는 창구로 악용되어 왔다. 은행감독위원회에서 이런 지하은행을 적발하지 못해 한 가운데 지하은행 규모가 엄청나게 커 향후 중국 금융시스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충칭 경찰은 최근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뒤 은행처럼 자금의 지급과 결제 등을 해온 지하은행을 적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지하은행이 운영한 자금은 무려 560억위안(9조5200억억원)이나 되며 관련 계좌는 912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적발로 5억4800만위안(926억원)의 자금이 동결됐다.



?이번 지하은행의 거래가 모두 시중은행의 개인계좌들을 통해 이뤄져 충칭의 여러 은행들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은행감독에서 이러한 사실이 한번도 적발되지 않아 부실감독과 책임자 처벌 등이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국에서 지하은행은 푸젠(福建) 광둥(廣東), 저(浙江) 등 연해 공업지역에서 적발된 적은 있지만 중서부 지역에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중앙정부의 서부대개발 추진전략에 따라 대규모 자본이 집중되며 시중 자금이 급증한 점이 지하은행의 탄생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충칭의 지하은행은 설립된 지 1년 만에 560억위안으로 불어났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와 금융계 및 산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의 지하은행은 주로 해외도박, 부패자금 돈세탁, 불법 외환거래, 탈세 등의 주요 통로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의 단기성 투기자금인 핫머니의 중국 유입 통로로도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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