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김정일 방러 일제 보도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8.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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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통신 "하산역 떠나 울란우데 방문"

日언론, 김정일 방러 일제 보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사진)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일 일본언론 등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특별열차가 일본시간 오전 10시5분 북한과의 국경지대인 러시아의 하산 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지통신은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오후 1시30분)께 김 위원장이 하산역을 출발해 울란우데를 방문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2002년 8월 이후 9년 만이다. 하산에서 환영행사를 가진 뒤 김 위원장은 다시 특별열차로 시베리아 동쪽에 위치한 부랴티야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의 댐을 시찰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에서 1주일 정도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케이신문은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 북한을 통과해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문제 등이 협의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은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지만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하는 등 다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파이프라인이 설치되면 북한은 통과료로 현금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계획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6월 말에도 정보가 돌았지만 이행 직전에 중단됐다. 그러나 최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이전부터 초청하고 있었다"며 북한과 방러 협의를 계속해 왔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19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첫 지원으로 곡물을 실은 배가 북한 동부 흥남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원은 수해와 관련된 식량 지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5만톤 규모이며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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