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생맥주 업계 ‘시원하게’ 손님 맞아보자

머니투데이 임귀혜·황해원 월간 외식경영 2011.08.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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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맘때면 창업시장에서 슬슬 고개를 내미는 업종이 있다. 주점시장. 그 중에서도 여름이면 스포츠 경기와 함께 몇 배의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생맥주 전문점일 터. 외식산업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주점업계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이 많다.

그렇지만 생맥주 업계의 숨통이라고 할 수 있는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서 생맥주점문점이 ‘시원하게’ 손님을 반길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 주점은 고려 성종 때 생겨나기 시작
우리나라 주점하면 주막을 떠올린다. 주모의 넉넉함과 인심, 따스함이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이런 주막은 조선시대에 화폐의 유통이 활발해지고 지역 간의 상거래가 번창해지면서 전국에 걸쳐 교통의 요지에 속속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주점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우리나라 주점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면 고려 성종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문헌에 따르면 성종 2년(983년)에 송도에 처음으로 주점 설치를 허가했으며 조선시대 숙종 7년(1102년)에 이르러서야 민초들이 이용하는 주점이 곳곳에 생겨났다고 한다.



이렇게 술집이 번창하면서 술로 인한 폐해가 늘어남에 따라 영조 때에는 강력한 금주령을 내리기도 했으며 이와는 반대로 정조가 즉위하면서 술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는 술과 관련한 재밌는 사실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 2000년대 초반, 주점 성황 이뤘지만 현재는 침체
현재 주점 시장의 현황은 어떨까. 외식창업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주점창업시장 또한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최근에 주점이 성황을 이루었던 시기는 2000년대 초반.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보고 있다.

<플젠>을 론칭한 (주)다산에프앤지 김양호 대표는 그 이유를 ‘IMF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보고 “당시 명예퇴직한 사람들이 퇴직하면서 들고 나온 자금으로 생맥주전문점을 차린 사람이 많았다”고 전한다.


<포터빌>의 (주)장인에프엔씨 은경환 대표는 “2000년대 초기에 생맥주전문점 창업이 붐을 이루게 된 건‘2002 월드컵’이라는 시대적인 이슈가 크게 작용했다”면서“장사 안 되는 음식점 대부분이 생맥주전문점으로 바꿨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것은“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현재까지 주점시장에 활기가 크게 없는 편”이라고 주점업계 관련자들 대부분이 입을 모은다.

◇ 트렌드에 민감한 주점, 창업 선호도 높아 경쟁 치열한 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외식업 중에서도 트렌드를 반영, 민감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게 바로 주점이라고 한다.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주점은 시장 트렌드를 제대로 인식하고 창업 준비를 알차게 진행해야 실패율이 낮다고 전한다.

빠른 트렌드 탓에 위험부담이 있긴 하지만 주점 창업은 고객 수요층이 넓고 특별한 운영 노하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비교적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마진율이 높은 덕에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경쟁이 치열한 것 또한 사실이다.

◇ 생맥주 맛에 초점 맞춘 콘셉트가 ‘대세’
레스펍, 비어카페, 스포츠, 자연 등 다양한 테마를 콘셉트로 하는 생맥주전문점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맥주 본연의 맛에 초점을 맞춰 각 업소만의 차별화를 내세우는 곳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맥주온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냉각테이블과 특수 잔을 개발한 <가르텐비어>뿐 아니라 크림생맥주를 선보이고 있는 <플젠>, 슬러시맥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포터빌> 등이 그곳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국내·해외 관계없이 다양한 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소비자의 수준이 높아지고, 맥주 맛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앞으로 점차 세계맥주 시장이 확대될 거라고 생각하는 업주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점이 다른 업종에 비해 라이프 사이클이 짧기 때문에 소비자의 성향, 사회적 분위기, 고객의 요구 등에 따라 미리 체크하고 발 빠르게 변화를 추구해야만 주점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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