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혹은 입주 2·4년차에 해법있다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11.08.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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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미친 전셋값/전세 매물 잘 찾으려면

오는 10월 말 전세기간 만료를 앞둔 류모 (34)씨는 얼마 전 전세 매물을 보러갔다가 깜짝 놀랐다. '5시' '5시30분' '6시' 등 시간대별로 해당 집을 보는 사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던 것. 그는 "단지에서 전세매물이 어쩌다 하나 나오는 식이라, 집을 보겠다는 사람이 많아 순번을 정해야 할 지경"이라며 "전세 가격이 오른 것은 둘째치고, 전세 매물 자체를 찾기가 힘든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더 힘들다'는 전세대란에서 살아남으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부동산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전셋집을 찾을 때 우선 공략해야 할 곳을 알아본다.





◆ 입주 예정 대단지를 노려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대란 속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으로 올해 입주하는 수도권의 대단지 아파트를 우선 주목해보라고 조언한다. 특히 분양 가구 수가 1000가구 이상인 대단지의 경우 소규모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매물이 풍부해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적고, 수월하게 전세매물을 구할 수 있다. 단지 내 입주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고 학교, 공공기관 등이 함께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생활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2011년 9월~2012년 2월) 수도권 일대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이 특히 많은 곳은 수원시(광교신도시, 수원 대단지 아파트 1만9762가구)와 인천시 서구(청라지구 1만3239가구) 등이다. 김포시(한강신도시 8926가구)와 남양주시(7205가구)도 눈에 띈다.

입주단지별로 살펴보면 수원시 일대에선 9월 권선구 권선자이e편한세상 (1753가구)와 광교신도시 울트라참누리(1188가구)가 각각 입주자를 맞는다. 오는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아이파크시티 1·2차(3360) 가구도 입주를 진행한다. 인천에서는 오는 10월 청라한라비발디(992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은평구의 입주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은평구 응암힐스테이트3차(967가구)가 오는 12월 입주를 시작하는 데 이어 내년 1·2월 응암힐스테이트1차(1106가구)와 2차(114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동안 입주물량이 없었던 강남권에서는 하반기 2개 단지 1000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397가구)가 9월부터,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708가구)가 10월부터 입주를 진행한다. 강북 지역에서는 ,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두산위브(1370가구), 중구 신당동 신당e-편한세상(895가구)등의 연내 입주가 진행된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리서치센터장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입주 예정 아파트를 분석해보면 수원 김포 인천 등의 택지지구 입주 물량이 특히 많은 편"이라며 "이들 지역은 비슷한 시기에 물량이 대거 쏟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 신규 아파트에 비해서 전세금이 낮게 형성될 수 있어 세입자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입주 2·4년차 공략하라

부동산업계에서는 '싼 전셋집을 찾으려면 입주 2년차 단지에 가라'는 것이 오랜 통설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통설이 흔들리고 있다. 서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강동구 강일리버파크 2단지 등 2년차 아파트들이 전세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전세 계약기간이 2년이므로 입주 2년차 단지에서 전세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대란 속 현실적 대안으로 '입주 2년차'를 주목하라고 말한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강남 등 일부 2년차 아파트에서는 학군을 보고 이사를 온 가구가 많아 가격이 비싸도 대부분 재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전세가격이 치솟는 것"이라며 "이러한 일부 2년차를 제외한다면 그래도 전세 물량이 많은 곳은 신규 공급이 아니라면 2·4년차 단지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상도동 포스코더샵(1122가구)가 9월, 성북구 종암동 래미안세레니티(1161가구)가 10월에 각각 입주 2년이 된다. 하반기 입주 4년이 되는 아파트는 11월 강서구 내발산동 마곡수명산파크(1421가구), 12월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아이파크·e편한세상(2517가구) 등이 있다.

경기도에서는 남양주시 진접읍 센트레빌시티1단지(1176가구), 안양시 석수동 현대아이파크(1134가구), 고양시 성사동 래미안휴레스트(1651가구) 등이 올 하반기 2년차를 맞으며, 고양시 중산동 하늘마을휴먼시아5단지(1150가구), 오산시 청호동 오산자이(1060가구), 하남시 신장동 대명강변타운(1326가구) 등이 눈여겨볼 만한 입주 4년차 아파트로 꼽힌다.





◆ 틈새 주택을 찾아라

저렴한 전세 물건을 찾는다면 현재 재건축 추진 중인 단지나 노후한 아파트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오래된 아파트이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다소 열악하고 구조상으로도 불편함이 따를 수 있지만 전세매물 가격은 단연 저렴하다. 단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나 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단지는 2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할 수 있으므로 계약 전에 이 점은 꼭 확인해야 한다.



공급이 한정된 아파트 외에도 다른 상품으로 눈을 돌려보면 좋다. 연립이나 빌라, 다가구 등 주택형 상품도 최근에는 깨끗하면서 저렴한 전세물건을 찾을 수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 아파트 담당자는 "빌라나 다가구 등은 거주환경이나 보안측면에서 아파트보다 조건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이러한 점을 감수할 수 있다면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전세 매물이 될 것"이라며 또한 "신혼부부나 1인 가구 등의 소규모 세대라면 오피스텔도 거주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전세가이드 10

전세 매물 체크 리스트

1) 회사에서 대중교통편이 편리한 지역을 선별해 전세매물 유무(有無) 우선 확인
2) 부동산 포털의 '전세매물 찾아주기' 무료 서비스 등 적극 활용
3) 연봉과 신용등급에 따른 전세 대출한도 및 자금 조건 확인
4) 대출에 따른 매달 금융비와 상환금액 고려
5) 신혼부부 등 혼인신고서 제출 등 대출자격 미리 조사



전세 계약 전 현장 점검 체크리스트

1) 출퇴근 시간을 염두에 두고 집에서 회사까지 실제 거리와 이동시간 체크
2) 지하철, 도로 연결 및 단지 진입로 등 현장 체크 필수
3) 도배와 집수리 상태와 배수, 난방, 환기, 조망 및 소음 여부 확인
4) 주변 편의시설, 공원 등 녹지공간과 관공서 거리 등도 중요
5) 현장 분위기 및 주차 공간 등 직접 확인

자료: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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