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버그
러시아 맥주시장 점유율 1위로 전체 수익의 45% 가량을 러시아에서 벌어들일 정도다. '보드카'의 나라이자 술 소비량이 많기로 유명한 러시아인만큼 칼스버그의 러시아 시장전망은 좋은 게 당연해 보인다.
이는 칼스버그가 공을 들였던 러시아 주류시장의 성적이 신통치 않은 데다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러시아에서 맥주는 주류로 취급되지 않아 일반음료처럼 언제 어디서나 살 수 있었고 값도 쌌다. 보드카 소비가 많은 러시아엔 "(알코올 도수) 40도 아래는 술도 아니다"는 우스개소리가 있는데 이것이 법적으로도 사실이었던 셈이다.
▲칼스버그 소유의 러시아맥주 브랜드 발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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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러시아 안팎에선 과도한 음주가 국민건강과 국가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또한 이는 2012년 대선을 앞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현대화'(모데르니자찌야)라는 자신의 국정목표를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 탓에 칼스버그는 2분기 실적이 악화됐고 이 소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칼스버그 2분기 실적은 순이익이 21억크로네(4억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억크로네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매출액은 187억크로네로 4% 증가에 그쳤다.
요르겐 불 라스무센 칼스버그 CEO는 러시아 시장의 영업이 기대 이하였고 러시아 소비자들이 맥주가격을 약 30% 높게 내야 할 것이라며 실적 회복에 예상보다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간 수익 증가율을 당초 전망했던 20%보다 낮은 5~10%로 낮춰 잡았다.
제프리스 인터내셔널의 더크 반 블란데렌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시장이 2분기에 2% 위축된 가운데 소비가 여전히 억제돼 있다"며 "보다 나쁜 소식은 칼스버그가 (성장률) 목표에서 한 발 물러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우니크레디트 리서치는 칼스버그 추천을 '보유'로 하향했다.
한편 칼스버그의 주가급락은 이날 덴마크 증시를 끌어내렸다. OMX 코펜하겐 지수는 0.39%, 칼스버그가 편입된 코펜하겐20 지수는 0.82%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