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반등 "기술적 반등..1900 부근 1차 저항"

머니투데이 시황팀 2011.08.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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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진단]'바닥 확인' 의견은 일치..자동차 등 낙폭과대 우량주 접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열흘만에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지수가 5%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폭락장에서 바닥을 확인했다는데 동의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순매수나 지수 상승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적 반등 구간인 만큼 1900선 부근에서 재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당분간 적극적인 매수세 보다는 낙폭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제한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해외증시 갭메우기에 외인 매수가 상승폭 키워"

1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6.56포인트(4.83%) 급등한 1879.89로 마감했다. 일간 상승폭으로 역대 세번째로 큰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급등에 대해 지난주 폭락장에서 해외증시 대비 반등폭이 적었던데다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해외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간 점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이날 아시아 증시는 호주와 대만, 중국이 0.2~0.6%가량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거나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도 상승률이 1%가 되지 않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여기에 수급적으로 외국인들이 10거래일 만에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들은 이날 661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지난달 8일 KB금융 블록딜로 1조7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한달여 만에 최대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지난 9거래일 동안 5조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파는 등 지난주 지수 급락을 이끈 주범이었던 만큼 이들의 순매수 전환이 반등장에 탄력을 더했다.

연휴 기간 중 해외 증시 움직임이 우호적이었던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긴급 회동을 앞두고 긍정적인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본격 귀환은 아직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이탈리아 국채 규모가 680억유로에 달하는 등 아직 유럽 상황이 불안하다"며 "이날 외국인 순매수는 일시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직은 기술적 반등..1900선 저항

전문가들은 이날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여전히 기술적 반등 구간에 있으며 단기적으로 1900선 부근에서 변동성이 또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나타났던 '패닉셀링'이 진정됐으며 중기적으로 큰 바닥은 확인했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대외여건이 불안하다는 것.

일단은 추가 반등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뉴욕증시가 이미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한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아직 이를 회복하지 못한 만큼 키맞추기가 좀 더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5일(현지시각) 1만1482선에서 마감, 신용등급 강등 충격이 있기 전인 지난 5일 종가 1만1444를 넘어섰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현재 1860선으로 5일 종가 1943선까지는 아직 70포인트 넘게 남겨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급락세의 배경이 됐던 미국의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감과 유럽의 재정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속적인 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기술적으로는 최근 하락폭의 50% 되돌림 구간이 1930선인 만큼 1900선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이사는 "아직은 심리적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없는데다 대외 불안 요인이 여전해 증시가 당분간은 1900선을 중심으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투자전략은 "낙폭과대주 관심"

전문가들은 본격 상승세가 나타나기 전까지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낙폭과대 우량주에 한정해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더멘털의 훼손이 없으면서 낙폭 큰 업종인 자동차주, 외부 변수에 대한 취약성이 덜한 내수주 등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그간의 하락 분을 메워간다면 2000선까지 반등은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지표나 유럽 뉴스에 따라 1800선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실적대비 낙폭이 과한 화학이나 조선주에 눈을 돌리는 것이 대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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