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폰 인수..삼성 LG보다 부품업체 2곳

유일한 MTN기자 2011.08.16 14:42
글자크기
[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 매일 오전 10시50분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 토크 '기고만장 기자실'의 '기고만장ISSUE'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이지원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스튜디오 출연
현대증권 백종석 수석연구원 전화연결



1.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네. 세계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전격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만든 기업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입니다.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조 5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공급하는 업체이기도 한데요. 이번 인수를 통해 구글이 애플처럼 직접 휴대전화 제조업에 까지 뛰어들겠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안드로이드를 제공받아왔던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나 LG전자, 팬택 등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2. 모토로라는 미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유명한데요. 어떤 업체인가요?

모토로라는 1983년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만든 세계적인 휴대전화 업체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장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면서 최근에는 휴대전화 판매 순위가 8위로 떨어졌습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부문이 지난 1월 분사된 회사로, 5월 기준으로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약 2.6%, 미국 시장의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 구글이 직접 휴대전화를 만들어 팔겠다는 얘기인데, 스마트폰 업계의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인수를 어떻게 평가해야할까요?

네. 말씀하신대로 구글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이번 인수가 “특허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는 이번 인수에 대해 구글의 최고경영자 래리 페이지는 이번 합병을 통해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의 위협으로부터 안드로이드를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구글과 안드로이드 진영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등에 특허공격을 받아왔습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이번 협상을 통해서, 구글에게 1만7000건에 달하는 특허를 넘겨주게 됩니다. 결국 애플이 휴대폰 제조관련 특허로 안드로이드 진영을 압박할 경우 마땅한 대항수단이 없기 때문에 모토로라를 인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3.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제공받고 있는 삼성이나 LG같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아무래도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국내 제조업체들 반응은 어떤가요?



네. 일단 삼성전자나 LG전자는 공식적으로는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개인 브로그를 통해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박종석 LG전자 사장의 인수 환영 메시지를 공개를 했습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이미 예상됐던 일이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계속 공개 체제로 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계 5위권 밖으로 몰락한 모토로라가 구글의 막강한 파워를 등에 업고 세계 2?위인 삼성전자텹G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폰 쇼크’를 맞았던 국내 제조업체들은 또 하나의 애플이 만들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국내 제조업체들은 장기적으로는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내심 불안해 하는 모습입니다.



4. 그렇다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네 일단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로 안드로이드 특허를 방어해준다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어 온 국내 업체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운영체제를 선보이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때 모토로라를 우선 배려하거나, 향후 안드로이드를 유료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구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던 국내 제조업체들에게는 악재일 수 있는데요.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이른바 ‘구글폰’이라고 불리는 ‘넥서스’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스마트폰 개발 능력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요. 모토로라가 아무래도 운영체제에 대한 혜택을 가져가게 된다면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질 걸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 제조업체들에게는 구글이 경쟁사로서 애플 못지않은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5. 국내 대표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두고 각각 증권가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증권가 반응은 어떤가요?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진영 자체로는 특허권이 늘어나게 돼 국내 제조업체들에도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이미 시장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구글 입장에서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하지만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모토로라를 앞서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인수로 모토로라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할 것으로 보여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대증권 백종석 수석연구원 전화연결
1 스마트폰 시장 지각 변동 그림은
2 관심 가져야할 국내 업체는
모토롤라 폰에 부품 공급이 많은 인터플렉스 (11,080원 ▼160 -1.42%) 이엘케이 (10원 ▼11 -52.4%)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