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에 한숨만 쉬는 오알뜰씨. 올해 들어 금리가 세 차례 인상되면서 코픽스 변동금리대출의 금리도 올랐다.
"김과장네가 연 4%대에 고정금리 대출을 받았다는데 이참에 우리도 갈아탈까?" 나머니씨의 제안에 딸 나신상씨는 "금리가 떨어지면 어떡해요? 잘못 갈아탔다가 수수료까지 내면 더 손해에요"라며 반대했다.
![금리상승기,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볼까](https://orgthumb.mt.co.kr/06/2011/08/2011081322415248043_2.jpg)
현재 시중 은행의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5% 수준. 그동안 은행들은 고정금리상품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은행이 떠안아야하기 때문.
A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은 3년짜리인데 10년 이상의 고정금리상품은 은행의 자금매칭 리스크가 커 꺼릴 수밖에 없다"이라며 "이제는 타격을 감수하고 고정금리상품을 늘려야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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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울며겨자먹기'로 내놓은 고정금리상품을 잘 공략하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B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정금리상품이 없었지만 이제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새로운 상품이 많아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게다가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저금리의 고정금리상품을 선점하면 변동금리보다 훨씬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상승기,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볼까](https://orgthumb.mt.co.kr/06/2011/08/2011081322415248043_1.jpg)
지난 4월에는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지금 利대로, 신한 금리안전모기지론'을 출시했다. 기본형은 3년에서 15년까지 만기를 둘 수 있고 만기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혼합형은 5년에서 30년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3년 또는 5년이 고정금리기간이고 나머지는 코픽스(잔액)금리에 가산금리가 붙어 1년마다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기본형은 만기에 따라 연 5.0%~연5.8%의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7월 'KB 장기분할상환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내놨다. 대출기간은 10년부터 5년 단위로 최대 30년까지 정할 수 있고 대출금리는 만기에 따라 연 4.8%~5.3% 수준이다. 이 상품은 6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의 주택을 구입하는 실수요자가 대상이다. 특히 60㎡ 이하 소형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추가로 0.1%p의 금리우대혜택이 주어진다.
광주은행은 이달부터 고정금리 분할상환 전용 상품인 'KJB고정금리아파트론'을 판매하고 있다. 최소 5년부터 최대 15년까지 만기를 자유로이 정할 수 있고 1일 현재 최저금리는 각각 5년제 5.1%, 10년제 5.2%, 15년제 5.3%가 적용된다. 대출대상은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하는 개인이며 감정가액의 최대 60%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50대 중장년층을 위한 외환은행의 '해피니어 모기지론'도 있다. 3년 또는 5년간 연금식으로 분할해 대출을 받고 거치기간 경과 후 장기분할상환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분할실행기간 동안에는 고정금리, 이후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8일 기준 고정금리(3년 또는 5년)의 최저금리는 5.13%이고 최고금리는 7.66%이다. 만약 통장, 카드 등 패키지상품을 보유하면 0.2%의 금리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의 고정금리대출은 금리가 높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상품은 연 5% 대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편"이라며 "비거치식,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15%p 가산 적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자부담 얼마나 줄어들까=나머니씨는 고민 끝에 가장 최근 출시된 우리은행의 '금리고정 모기지론'을 선택했다.
이 상품은 최초 5년간은 고정금리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6개월 또는 1년 변동 잔액기준 코픽스(COPIX)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기간은 6년~35년이며 분할상환대출로 거치식, 비거치식 두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기존 CD연동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도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본 상품으로 전환 가능하다.
아파트 담보대출의 경우 8일 기준 최초 5년간 고정금리는 최저 연 4.72%~최고 연 5.16%이며 5년 경과 후 6개월 변동 잔액기준 코픽스(COFIX) 선택시 최저 연 4.63%~최고 연 5.07%, 1년 변동 잔액기준 COFIX 선택시 최저 연 4.73%~최고 연 5.17%가 각각 적용된다.
나머니씨는 금리도 낮지만 신상품 출시 기념으로 대출을 받고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하면 대출원금 상환에 사용 가능한 선포인트 50만점(1포인트=1원)을 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나머니씨의 경우 아파트 신규구입자금 1억을 이 상품을 통해 대출받으면 1년에 29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1일 기준으로 5년 간 최저 4.78%로 대출받을 수 있는데 이는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보다 최고 0.29% 저렴하다"며 "1년에 29만원, 5년간 145만원의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면 절감효과는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대출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 또 금리 하락 시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높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