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수첩 향수 접고 '스마트' 캘린더 써보니…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1.08.13 08:00
글자크기

[줌마의 스마트도전기]모바일캘린더 이용하기

종이수첩 향수 접고 '스마트' 캘린더 써보니…


"강 기자, 오랜만이야. 언제 밥 한번 먹지. 날짜 좀 줘봐."

얼마 전 길거리에서 우연히 옛 취재원을 만났다. 40대 중반의 모 증권사 임원인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보더니 날짜 몇 개를 제시했다.

다이어리를 회사 책상에 두고 잠시 나왔던 나는 짧은 기억력에 언제 약속이 비었는지 알 길이 없었고 "회사 들어가 수첩 좀 보고 전화드리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젊은 사람이 스마트폰은 뒀다 뭐해?"라는 지적이 돌아왔다. 내 손에 들린 '아이폰'이 부끄러워지는 서글픈 순간이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꾹꾹 눌러쓰는 손글씨가 좋았다. 정보미디어부로 옮기면서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남편에겐 얼마 전 생일선물로 '아이패드'를 사주며 스마트시대에 맞는 DNA를 갖추려 노력했지만 수첩에 메모하는 버릇을 버리긴 쉽지 않았다.



직접 캘린더를 '바스락' 넘겨가며 날짜에 동그라미 한두번 치고, 해독 불가능한 엉뚱한 글씨체로 끄적거리는 것도 낭만이라면 낭만이었다. 사춘기 시절 온통 비밀이야기로 가득했던 다이어리의 추억도 옛 버릇을 버리지 못한 이유인 것 같다.

하지만 40대 중년의 아저씨에게 '언스마트하다'며 핀잔 아닌 핀잔을 듣는 마당에 시도는 해봐야지 싶었다. 도대체 인터넷·모바일캘린더가 뭐가 얼마나 편하고 좋기에 말이다.

일일이 필기하지 않아도 PC에서 손쉽게 일정관리를 할 수 있는 것으로는 구글캘린더나 아웃룩일정관리 등이 있다.


노트북을 켜고 지인들이 추천하는 구글캘린더를 이용해봤다. 우선 구글사이트에 들어가 계정을 만들고…. 캘린더 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쉽게 일정을 추가하고 초대장을 보내고, 가족 및 친구, 회사동료와 일정을 공유할 수도 있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일정 알림을 수신할 수도 있다.

온라인캘린더이기 때문에 인터넷연결만 되면 쓸 수 있지만, 반대로 인터넷연결이 안되면 쓸 수 없다는 건 단점이기도 하다. 물론 종이다이어리 보다 기능을 숙지하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도 걸린다.

구글캘린더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이용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도 아이폰 등으로 일정을 넘기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기본적인 일정관리가 가능하다.

아이폰에 '설정-메일,연락처,캘린더'로 들어가 계정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하면 내가 온라인상에서 구글캘린더에 입력했던 일정들이 아이폰으로 옮겨진다.

종이수첩 향수 접고 '스마트' 캘린더 써보니…
구글캘린더를 스마트폰에 최적화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기기에 상관없이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유료앱(6.99달러)인 'CalenGoo'(캘린구)다. 구글캘린더와 연동되고 구글 캘린더 화면과 그리 다르지 않다. 날짜, 시간표, 타임라벨 등으로 다양하게 파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모바일버전의 구글캘린더도 웬만한 일정관리를 하는 데 별 지장이 없지만 기능이 단순해 아쉽고, 유료부담이 문제가 안된다면 전용 앱 '캘린구'를 이용할 만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