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자기자본(PI) 투자에 나섰던 일부 증권사와 투자자문사는 헤지펀드 계좌를 해지하는가 하면, 자산운용사들은 공매도를 청산하고, 이를 대신할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A자문사 대표이사는 "공매도가 금지되면 개별종목을 대상으로 한 롱숏전략은 사실상 반쪽짜리가 돼 포기해야 한다"며 "공매도했던 주식을 사서 기존 숏포지션을 모두 정리하고 계좌를 해지했다"고
고객 돈으로 공사모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임의로 펀드를 청산할 수 없는데다 자칫 전략수정에 따른 기대수익률 하락 등 고객 불만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로 롱숏이 불가능해져 다소 난감한 상황"이라며 "일단 선물을 이용한 바스켓트레이딩 등 여러 가지 전략으로 롱숏전략을 보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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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관계자는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어제와 오늘 숏포지션을 정리했을 것"이라며 "개별종목 대신 코스피200선물 등을 이용한 롱숏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기대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이처럼 헤지펀드의 숏포지션 청산에 나서면서 공매도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숏포지션 청산을 위해서는 공매도했던 주식을 사들여 되갚아야 한다.
실제 증시폭락 기간 동안 공매도가 몰렸던 현대하이스코는 이날 13.16% 급등했고, 아모레퍼시픽, 하이닉스, 현대제철 등도 3~4% 상승했다.
대형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공매도 금지로 숏포지션 정리를 위한 수요가 몰리면서 주가를 부양한 것 같다"며 "하지만 정리할 물량들이 이미 어느정도 소화된 상태라 수요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