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우리미소금융재단 금융수혜점포를 방문한 자리에서 "올 초 인수에 힘썼지만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며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하반기 평가 결과가 개선되면 다시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5월 미국 LA한미은행을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초 무산됐다. 미국 금융당국이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등급기준 미달을 이유로 인수합병(M&A) 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당국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부실대출 정리, 추가증자, 신용평가시스템 개선 등 경영상태를 개선해 빠르면 하반기 재인수를 시도할 계획이다.
최근 논란이 된 금융권 고배당에 대해서는 "올해 이익은 M&A 추진자원 마련, 자본 적정성 유지에 쓰고 고배당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앞으로 바젤3에 대비하기 위해 당분간 고배당은 힘들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일 자사주 2000주를 추가 매입한 것과 관련해 "우리금융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고객 구성이 탄탄한데 비해 가치가 저평가돼있다"며 "주주가치를 보장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고 전날도 자사주 100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장은 총 보유주식수를 5만6000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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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금융은 올해 안에 카드 부문 분사를 완료하고 고객부문에 매트릭스(수평형 조직체계) 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신한지주는 신한카드가 전체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25%에 달하는데 우리는 3% 정도이고 시장점유율도 현재 7.3%에 불과하다"며 "분사를 통해 카드 전문가들이 사업을 키우고 계열사의 관련 부서를 사업단위로 묶는 매트릭스를 기업, 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등에 부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