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소비자물가 6.5% 상승, 금리 인상할까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8.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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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6월보다 0.1%p 높은 최고치, 도매물가도 7.5% 올라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7월중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보다 6.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6.4%)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으로 3년여만의 최고치이다.

7월중 도매물가지수도 7.5% 상승해 6월(7.1%)보다 0.4%포인트나 높아져 향후 소비자 물가에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8월 중에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상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7월중 식료품 가격은 14.8% 상승해 CPI가 4.38%포인트 상승하는 영향을 미쳤다. 이중 양식가격은 12.4% 상승했고 고기류는 33.6% 급등했다. 특히 돼지고기값은 56.7%나 폭등해 CPI 상승률 중 1.46%포인트를 차지했다. 달걀 값도 19.7% 상승해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더욱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식료품가격은 2.9% 올랐다. 소비재는 7.6% 상승했고 서비스는 3.9% 상승했다.



7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6.5%는 전문가들의 예상치(6.3~6.7%) 범위 안에 있지만, 이번주 들어선 6.4%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것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다. 7월 CPI 상승률은 7월말까지만 해도 6.5~6.7%로 3년여만의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이번주 들어선 6.4%보다는 낮을 것이라는 추정이 늘어났다. 7월 마지막주(25~31일)에 돼지고기와 채소 등 식료품 가격이 셋째주보다 3.1% 하락하는 등 안정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9개 식료품 중 절반 이상이 하락했으며 농산물 가격도 평균 1.8% 떨어졌다.

이에 따라 8월에 기준금리나 지준율을 인상하느냐를 놓고 인민은행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안정을 위해선 인상해야 하지만, 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때문에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긴축 강화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산업현장에서 중소기업들은 은행 대출받기가 불가능해 고금리 사채(私債)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중자금사정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쁜 상황에서 금리를 더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기본 정책방향이 경제안정 및 발전방식 전환인 것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가능성은 항상 남아있다는 시각도 여전히 강하다.



싱예(興業)은행의 루쩡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안정은 중국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 이내로 떨어뜨리기 위해 8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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