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험, 폭락뒤엔 폭등" 이윤규 사학연금단장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1.08.09 11:06
글자크기

이틀간 700억 투자, 3000억 실탄 장전… "낙폭과대 경기방어주 매집할 것"

"30년 경험, 폭락뒤엔 폭등" 이윤규 사학연금단장


"투자 세계에서는 위기가 곧 기회다."

미국발 악재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30년 경력의 백전노장 이윤규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 단장은 "큰 기회가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윤규 단장은 1982년 한국투자신탁을 통해 여의도에 첫 발을 내 딘 이후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펀드매니저, 기획/홍보, 영업, 국제, IB(투자은행), 주식/채권 CIO 등 거의 모든 증권 및 자산운용 분야를 두루 섭렵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이 단장은 최근의 증시폭락에 대해 패닉에 빠진 개인, 기관투자가들의 과매도에 따른 심리적 폭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불안이 투자심리를 공포로 몰아가면서 기관의 로스컷(손절매), 개인의 신용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경험상 최근 같은 과매도에 따른 단기폭락이후에는 반드시 단기반등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과거 증시가 단기급락한 뒤 한 달 뒤에는 그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과거 9번 단기급락 사례를 조사한 결과 5일간 평균 15.1% 급락한 뒤 10일간 10%, 30일간 16.6% 반등을 보였다.

과거 주가가 급락한 케이스 중 가장 낙폭이 컸던 시기는 2008년 10월 27일로 리먼브라더스 부도 이후 금융기관 연쇄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며 5일간 코스피는 21.6%의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10일간 21.8% 수준으로 주가는 반등했다. 30일로 보면 주가 수익률 16.8%를 보였다.

이 단장은 "심리적 과매도에 따른 비이상적 주가폭락은 빠르게 안정을 찾게 마련"이라며 "심리적 공황에서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에 따라 사학연금은 최근 적극적인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틀 동안만 7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저가에 매수했다. 폭락장 속에서 구원투수 역할도 톡톡히 한 셈이다. 사학연금은 또 3000억원의 여유자금을 언제든 쏠 수 있도록 장전해 놓은 상태다

그는 "주식운용의 기본은 '싸게 사서 제값'에 파는 것"이라며 "따라서 과매도로 주가가 폭락한 지금은 투자자 입장에서 새로운 기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최대 3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있는데 주가가 단기 폭락할 때마다 낙폭과대 경기방어주 등 우량주 매집에 나설 것"이라며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