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패닉,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이틀연속 동반발동(종합)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1.08.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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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말 이후 3년여만에 처음...증시 폭락에 곳곳서 제동음

증시 급락의 여파로 9일 오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효력정지. 이하SC)와 서킷브레이커(일시중단. 이하 CB)가 이틀 연속 동반 발동됐다.

SC와 CB가 이틀 연속 동반 발동된 것은 지난 2008년 말 코스닥 폭락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코스닥 동반 사이드카 발동...3년만

먼저 제동이 걸린 것은 유가증권선물시장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오전 9시 19분부로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밝혔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일 종가 241.75에서 13.10포인트(5,4%) 빠진 228.65였다.

전날인 8일에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일 대비 13.9포인트(5.52%) 빠진 237.60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SC가 이틀 연속 발동된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3년여만에 처음이다. 당시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연속 매도 SC가 발동된 바 있다.


시장에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코스닥시장에서 제동음이 들렸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오전 9시 39분부로 코스닥 선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밝혔다.

발동 시점 코스닥스타선물 가격은 1270.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38.50포인트(9.84%) 빠졌다. 코스닥스타지수는 1322.32로 전일 종가 대비 81.77포인트(5.82%)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동시에 SC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현물-선물 동반 서킷브레이커스 발동, 시장 패닉

코스닥시장에서는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모두 CB가 발동됐다. 선물시장에서는 한 거래로 지수가 급상승하며 CB가 발동한 터라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이틀 연속 발동된 현물시장 CB는 그야말로 메가톤급 폭탄이다.

오전 9시 23분 코스닥 선물지수 상승으로 선물 CB가 발동됐을 때만 해도 코스닥지수는 6~7%대 하락폭에 그쳤다. 현물 CB 발동에 대한 우려도 잦아드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10시를 넘기며 갑작스레 낙폭을 넓힌 코스닥지수는 결국 10시 41분 22초부로 전일 대비 10.16% 빠진 상태인 415.64%까지 떨어졌고 그대로 1분을 넘겼다. CB가 이틀 연속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 이틀 연속 CB가 발동한 것은 지난 2008년 10월 23~24일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발동됐던 것에 이어 두 번째다.

CB는 주식시장의 급격한 가격하락을 일시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주식시장에서 전일 종가 대비 10%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단 장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으며 1일 1회에 한해 발동된다.

CB가 발동되면 20분간 해당 증시 매매거래가 중단된다. 선물 옵션시장의 호가접수 및 매매거래도 중단된다. 매매가 재개되면 10분 후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로 매매한다.

선물시장을 제외한 국내 증시 CB 발동은 이로써 총 9회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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