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고객이탈 방지 안간힘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8.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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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주재원씨(가명·32)는 얼마 전 사용하지 않던 SC제일은행의 신용카드를 해지하려다 횡재를 했다. 카드 사용 금액의 1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에 등록시켜주겠다는 역제안을 받은 것. 할인율을 따져보니 밑질 게 없는 장사였다. 주 씨는 "해지 대상이었던 카드가 오히려 주로 활용하는 카드가 됐다"고 말했다.

장기파업에 접어든 SC제일은행이 이탈 고객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 영업점에는 예금 해약, 카드 해지를 막기 위해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실제 영업점에서는 신용카드 해지 의사를 표시한 고객에게 3개월 동안 3만원 한도 내에서 일시불 사용액의 10%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중복 할인도 가능해 10만원 이상의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고객을 유인했다.

신규고객 유치전도 강하게 펼쳐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각 영업점에 최대 300만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등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출자 모입을 위해 대출한도를 상향조정하는 사례도 있다.



한 영업점 관계자는 "이탈 고객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실적 압박이 심하다"며 "예금상품이나 대출유치 부문의 업무강도가 평소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는 고객도 적잖다. 한 고객은 "지점의 서비스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메일 광고와 텔레 마케팅만 난무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존 고객은 놔두고 해지하려는 고객에게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해지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탈회방지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른 은행에서도 실시하는 수준"이라며 "파업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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