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사상 첫 미국 신용등급 강등(종합)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08.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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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피치는 즉각적 강등 움직임 없어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연방 정부 부채 증가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5일(현지시간) 강등했다.

S&P는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추가 강등 가능성을 남겨뒀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은 향후 12~18개월 안에 추가 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은 1941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제 미국의 국채 등급은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보다 낮아졌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미 의회와 정부가 최근 합의한 재정안이 중기적으로 부채 상황을 안정화하는 데 부족했다"고 등급 강등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S&P는 "더 광범위한 차원에서 이번 강등은 미국 정책결정의 효율성·안정성·예측가능성과 정책기관들이 지속적으로 재정 및 경제적 문제들을 다루는 능력이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던 4월 18일 보다 더 약화 됐다는 판단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 S&P는 "향후 2년 안에 미 정부가 계획한 대로 재정 지출을 감축하지 못하고 정부 부채가 전망보다 늘어날 경우 등급을 AA로 추가 강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재정감축안으로는 10년 간 2조1000억 달러의 재정적자 감축이 가능하나 S&P는 미 정부가 향후 10년 간 적어도 4조 달러의 연방 정부 채무를 감축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경고 해 왔다.


S&P는 지난 4월 미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데 이어 지난달 14일에는 미 정부의 신용등급을 90일 내 1~2단계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무라 미국 법인의 조지 곤칼브스 투자전략 대표는 "등급 강등이 이렇게 빨리 일어날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 신뢰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다른 두 신평사와 동시에 발생한 것이 아닌 S&P만의 강등이기 때문에 결과가 제한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CNN도 무디스 등 다른 신평사들이 S&P의 등급 강등에 영향 받아 즉시 등급을 재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다른 2개의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미 정치권이 재정지출 감축안에 합의한 2일 즉각적인 신용등급 강등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부채 감축을 진행 시킬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NYT에 따르면 미 재무부 관계자들은 S&P가 신용등급 평가 성명 초안에서 발견된 수학적 오류로 인해 신용등급 강등 발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재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S&P의 성명은 5일 이른 오후에 미 정부에 전달됐으나 S&P가 미국 연방 정부의 부채 전망에 2조 달러를 과실로 추가시켰고, 재무부와 1시간여의 논의 끝에 문제 부분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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