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관련 기사에서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엔고에 직면한 일본 부품업체의 대안으로 한국 업체들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부품업체들은 상품의 질을 향상시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고 현대자동차 (247,500원 ▼3,000 -1.20%)와 기아자동차 (103,900원 ▼1,700 -1.61%) 같은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시장에서 높아진 지위와 인기도 이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엔화 강세에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 한국산 부품은 최근 주문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은 올해 상반기 26% 증가한 1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61% 증가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바 있다. 업계는 올해 전체 수출이 2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내수에 의존했던 일본 기업들마저 사실상 처음으로 한국산 부품을 대량 주문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스바루는 지난 6월 현대모비스에 자동차 램프 2억3300만 달러어치를 주문했다. 현대모비스로선 일본 자동차 업체와의 첫 주문 계약이었다. 또 만도 (36,050원 ▲250 +0.70%)는 닛산에 410억원을 수주했고, 대우S&T도 지난달 토요타 자회사 다이하츠와 100억원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대지진에 자국 부품사들의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데다 엔고 압력이 커져 비용절감을 위해 한국 부품을 찾는 것이다. 덕분에 한국 부품업체들은 현대·기아차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국 부품사들은 여세를 몰아 이달 일본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장소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나고야의 토요타 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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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프랑스계인 르노삼성은 한국 현지화를 가속화하기로 하고 한국산 부품 조달도 확대키로 했다. 또 전문가들은 한-미 FTA가 시행되면 해외주문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