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부채한도 증액 합의안이 상원을 최종 통과해 디폴트 우려가 완화됐지만 더블딥 공포가 더 큰 악재로 부상했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하고 있고 우리 증시는 이틀사이 시가총액이 60조원가량 증발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01포인트(2.59%) 하락해 2066.26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2100선이 붕괴(2079.19)된 채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2056.53까지 밀리며 고전했다. 장중 낙폭은 다소 줄었으나 이틀새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은 106포인트 이상이다.
프로그램도 차익거래에서 6367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552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타계도 이날은 2247억원 순매도로 가세했다. 개인이 7147억원, 기관이 2943억원 각각 매수우위로 지수를 방어했지만 급락을 막지는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주 현대중공업 (129,900원 ▲400 +0.31%)이 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조선업체 빅3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 감소 및 철강가격 상승 우려가 겹쳤다.
자동차 3인방인 현대차 (241,500원 ▲4,500 +1.90%), 기아차, 현대모비스도 각각 4.46%, 2.57%, 2.54%로 이틀째 약세를 기록했다. LG화학 (397,000원 ▲500 +0.13%), KB금융, 하이닉스, 한국전력, 포스코도 줄줄이 하락했다. S-Oil (70,400원 ▲100 +0.14%)만이 강보합으로 간신히 제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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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종목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대한해운 (2,200원 ▲257 +13.23%)만 회생계획안 제출 소식으로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도 더블딥 공포에 장중 한 때 10포인트 급락하며 520선까지 되밀렸다. 오후 들어 낙폭이 줄면서 530선을 사수하긴 했지만 전일 대비 6.15포인트(1.14%) 내려 531.91에 마감했다.
대형주 순매수규모를 줄인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45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커셌다. 개인도 매도우위(121억원)에 동참했다.
방송서비스(1.98%), 인터넷(2.1%), 디지털컨텐츠(1.62%)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고 종이목재와 운송이 각각 업종지수가 3.41%와 4.96%씩 하락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명암이 엇갈렸다. 서울반도체와 포스코ICT가 4%대로 급락한 반면, CJ오쇼핑은 4%후반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방학특수가 기대되는 다음 (47,800원 ▼800 -1.65%)(3%), 네오위즈게임즈 (23,350원 ▼600 -2.51%)(1.54%), 메가스터디 (11,270원 0.00%)(1.31%)는 선전한 반면, SK브로드밴드는 1%, 동서 1.89%, 젬백스는 2.77% 뒤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