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저축銀 수사 지지부진" 질타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1.08.0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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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수사가 왜 이렇게 지지부진하냐"고 질타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로 도피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를 거론하며 "못 데려오느냐 안 데려오느냐. 내가 캐나다 총리에게 송환해 달라고 서한이라도 보내야 하느냐. 왜 수사를 못 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여당이 국민에게 '피한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며 "숨기는 게 있는 것도 아닌데 겁날 게 뭐 있느냐. 수사를 철저하게 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박 대변인은 "저축은행 수사에 대해 숨길 것이 없는 만큼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현재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고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데도 대통령이 특검을 검토하라고 한 것처럼 보도가 나갔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 대통령이 '특검이든 뭐든 하지 못 할 이유가 뭐 있느냐'라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 없다"며 "특검은 국회에서 협의할 문제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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