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110억3000만 달러로 지난 4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3072억 달러)를 경신했다.
그동안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03%(8000억 달러)로 주요국 중앙은행 중 최하위 수준을 유지해왔다. 한은은 그러나 지난 6~7월 금 25톤을 매입, 기존 보유량 14.4톤을 포함해 총 39.4톤을 보유하게 됐다.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0.4%로 높아졌다.
한은은 "국제 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6~7월 중 1개월에 걸쳐 분산 매입했다"며 "7월 중 일괄 결제되는 선도거래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변동분이 6월이 아닌 7월 말 외환보유액에 일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세계 금 위원회(World Gold Council)에서 발표하는 전 세계 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 포함)의 금 보유 순위가 56위에서 45위로 11단계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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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올 들어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늘어났고 국내 외환시장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등 과거에 비해 금을 매입할 만한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금을 매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 외환보유액 규모가 많아진 상황에서 투자다변화를 꾀할 필요성이 생긴 데다, 안전 자산인 금을 보유하면 미 달러화의 급격한 변동 등 국제 금융시장 변화에도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신뢰도도 제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7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110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에 비해 65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 3072억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한은은 엔화,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고 보유한 외환운용수익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말 기준 뉴욕시장에서 파운드화는 2.3%, 엔화는 4.7% 각각 절상됐다.
자산별로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이 14억10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예치금은 64억5000만 달러 늘었다.
자산별 비중은 유가증권(88.5%), 예치금(9.2%), IMF가 회원국 준비금으로 배정하는 가상통화인 SDR(1.2%), IMF 회원국의 교환성 통화인출권인 IMF포지션(0.7%), 금(0.4%)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