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면산 산사태 군시설 영향 추가조사"

머니투데이 최석환, 송충현 기자 2011.08.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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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산사태 합동조사단 중간 결과 발표… 최종 결과 발표 당초 6일보다 늦춰질 듯

서울시가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원인조사를 위해 구성한 합동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정형식 단장(전 한양대 교수)은 1일 "군 시설이 산사태에 영향으로 줬는지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날 오후 우면산 산사태 원인과 관련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중에서 살펴볼 때 군부대 방향으로 연결된 산사태 흔적 3곳 중 래미안 아파트(방배동) 방향 산사태 흔적을 군부대 경계부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엔 정 단장을 비롯해 김인호 국방부 시설기획관,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최창제 서초구 부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그는 "30일 오전 현장조사를 시작해 7곳을 답사했고 어제(31일) 오전 헬리콥터를 타고 공중에서 관찰한 후 정상에 있는 군부대의 내부조사 필요성이 제시됐다"며 "군부대(국방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협조로 약 90분간의 부대내부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부대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없었다"고 전제한 뒤 "군부대에선 경사면에 마대를 쌓고 비닐을 덮는 등 시설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며 "향후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군부대에서 적극 협조키로 했고 필요할 경우 국방부 관련자가 조사단에 참여해 합동으로 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몇 백m가 되는 산사태"라며 "위에서부터 무너질 수도 있지만 중간에서 용수 많으면 중간에서 무너지기 시작해서 윗부분이 나중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어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조사단은 면밀한 현장조사와 시험 및 해석을 거쳐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방대하고 복잡한 지역 특성을 감안할 때 (최종 결과) 발표 일정은 당초 예정했던 이달 6일보다는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인호 기획관은 "부대에선 비가와도 산 아래로 흘러 내려가지 않도록 둑을 쌓아 놓는데, 둑이 무너지지 않았다"며 "다만 부대원들의 말에 따르면 군부대에서 150m 가량 떨어진 산 아래쪽(래미안 아파트 방향)에서 갑자기 물이 솟구쳤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여 있던 물이 편마암 재질로 된 땅 밑으로 스며들면서 산 아래에서 물이 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자원연구소·도로공사·건설기술연구원·산림과학원·사방협회·지방공학회 소속의 민간 전문가 9~10명과 서울시 및 서초구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꾸린 뒤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당초 오는 6일까지 산사태 원인을 조사해 응급조치 방안을 제시한 뒤 이달 말까지 현장조치와 함께 항구 복구계획도 마련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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