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부지 1만7800㎡의 매입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중이며 다음 달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신사옥 건립은 최근 MBC가 상암DMC 이전을 앞두고 여의도 사옥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임기 내 통합사옥을 마무리 지으려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의지가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매입금액이다. 여의도 MBC 부지는 1만7795㎡ 규모로 표준지 공시지가 3.3㎡당 3125만원으로 계산하면 총 1685억원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3배가 넘는 5400억원 수준까지 보고 있다.
한 건설사관계자는 "MBC 측에서도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사업이 목적인 기업에 비싸게 팔아 땅장사로 이익을 남겼다는 비판을 받기보다는 금융그룹에 매각하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겠느냐"며 "15곳 정도가 관심을 보였다고 하는데 3.3㎡당 8000만원 정도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2일 부지 입찰을 앞두고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자금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총 192억원 규모의 인천, 수원, 제주도 등 전국 출장소와 은행지점 13곳을 매물로 내놓고 매각대금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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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여의도 MBC 부지에는 연면적 23만㎡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 들어선다. KB금융 측은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로 편입시 용적률을 800% 이상 상향조정 받아 오피스 임대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BC 사옥 앞 통일교 부지는 최고 70층 높이의 오피스 '파크원'과 쇼핑몰 복합건물이 신축 중이고 주변 아파트는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 용적률을 최고 600%까지 올려 초고층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신사옥 설립은 국민은행이 주택은행과 합병한 2002년 이후부터 추진된 숙원사업이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여의도본점과 서여의도, 명동, 종로에 분산돼 '네 집 살림'을 꾸려오면서 업무 비효율 문제가 지적됐다.
이밖에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 옆 청진동 재개발 사업지, 여의도 통일교주차장 부지의 '파크원' 빌딩,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도 후보지에 올랐다가 성사되지 못했다. 올 초에는 강남구의 러브콜에도 6000명 이상의 직원을 수용할 부지가 없어 고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