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드립니다" 저축은행 금리 경쟁 심화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8.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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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드립니다" 저축은행 금리 경쟁 심화


-'뱅크런' 도미노에도 일부 고금리 적금은 인기
-하반기 구조조정 앞두고 상품개발, 금리경쟁 심화


예금유치를 위한 저축은행의 고금리 경쟁이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초부터 이탈했던 고객들이 공격적인 금리의 상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이율 8%를 내세운 신라저축은행의 '예스! 2018' 정기적금'은 출시 2주 만에 가입계좌수 2018좌를 모두 채웠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내놓은 특판상품으로 출시 10일째 이미 2000계좌를 돌파했다.



이 은행은 업계 10위권 밖으로 인지도가 낮고 영업점도 수도권 8곳에 불과하지만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었다.

신라저축은행 관계자는 "2008년 이후 8%대 금리의 적금상품은 없었기 때문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가입기간이 79개월로 길지만 월 50만원씩 부어도 5000만원까지는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이 안전장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6.0%의 금리를 제공하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공동구매 적금'도 최근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만기가 12개월로 기본금리 5.6%에 가입계좌수에 따라 가산금리를 0.4%p까지 주는 상품이다. 지난 5월 1차 공동구매 당시 2주 만에 7043좌가 신청했지만 지난달 실시한 2차 때는 가입계좌수가 8750좌로 늘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를 높이기 위해 주변의 지인들에게 추천하거나 함께 가입하면서 입소문이 퍼져 가입자가 증가했다"며 "3차 공동구매에 대한 요구가 많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연 6.3% 이상의 에이스저축은행의 '행복나눔적금'도 지난 4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신규가입계좌수가 8776좌, 누적불입액은 126억8700만원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개월 6.3%, 24개월 6.4%, 36개월 6.5%의 높은 확정금리가 인기요인이다.


하지만 일부 고금리 적금 외에 정기예금 등은 가입실적이 저조하다. 매달 일정액을 저축하는 적금과 달리 예금은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하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서다. 지난 5월 저축은행의 수신액은 71조9716억으로 2009년10월 이후 최저치였다.

상황이 이렇자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일제히 올리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6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5.06%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3월 5.16%, 4월 5.01%, 5월 4.91%로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두고 빈 곳간 채우기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것도 이유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 확대 우려 때문에 수신금리를 높이기 어려웠지만 일부 은행이 고금리 상품으로 치고 나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단체가입 등 예금자를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는 형태의 상품을 내놓는 등 상품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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