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분리주의 화약고에 '당근'..경제지원 확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7.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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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북카프카즈 지원금 3.9조루블

다게스탄, 체첸 등 북부 카프카즈(코카서스) 지역의 무슬림 분리주의에 골치를 앓던 러시아가 정치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경제지원금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지역개발부는 북카프카즈 경제발전 지원기금을 종전보다 3배 많은 3조9000억루블(1412억달러)로 책정했다.



빅토르 바사르긴 지역개발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 지역을 방문했던 지난 5월 2025년까지 1조3000억루블의 경제지원 기금을 약속했는데 두 달 만에 이를 3배로 키운 것이다. 지역개발부는 이 지역 투자와 관광 부문 잠재력을 개발해 일자리와 주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북카프카즈 연방관구 위치(붉은색)와 소속 공화국▲러시아 북카프카즈 연방관구 위치(붉은색)와 소속 공화국


다게스탄, 체첸을 비롯한 러시아의 북카프카즈 지역은 소련 붕괴 후 대표적인 분리독립운동 지역이 됐다. 러시아 연방군이 이 지역에서 전쟁을 벌인 것도 두 차례이지만 산악지역에 은거하는 게릴라 무장단체는 완전히 소탕하지 못했다. 이들은 모스크바에서 폭탄테러를 벌일 정도로 러시아 정부의 골칫거리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무조건 진압보다는 경제발전이라는 당근을 제공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소련 붕괴 후 인재가 대도시로 빠져나가고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는 등 경제난이 분리주의 강화의 한 배경이라는 판단이다.

푸틴 총리는 지난 5월 이 경제지원 계획이 북카프카즈 지역 기업을 도와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4조루블에 이르는 지원기금 규모는 또다른 논란을 낳는다. 지역개발부는 2조6000억루블은 연방정부에서, 1조1000억루블은 추가예산에서, 나머지 2000억루블 가량은 해당 지방정부에서 각각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일간지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부는 재원조달이 불가능하다며 이 기금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편 계획대로라면 다게스탄 공화국은 가장 많은 1조2000억루블을 받게 되며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공화국이 7100억루블, 체첸이 4500억루블을 각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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