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48.6% 증가한 1조218억원이라고 27일 밝혔다. 이자차익은 줄었지만 비이자이익과 유가증권이익이 크게 늘었다.
먼저 이자차익은 높은 조달금리와 기업대출경쟁 심화 등으로 전년 상반기(8552억원)보다 6.4% 감소한 8004억원을 기록했다. 산은 점포는 6월 말 현재 57개로 시중은행 점포수의 1/6 내지 1/20 수준이다. 점포부족에 따라 조달금리는 4.29%(5월 기준)로 예금은행의 3.03%보다 높고 순이자마진(NIM)은 1.61%(6월 말)로 시중은행(2010년 말)의 2.36% 보다 낮다.
우선 투자은행(IB) 업무능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인수합병(M&A), 신디케이션 수수료 등 IB 수수료 수입이 컸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기업금융업무는 전통적 대출 지원에서 나아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는 기업투자은행(CIB) 업무를 수행한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이 4억원 정도로 시중은행보다 훨씬 크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은행업무 중심의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이익이 양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동시에 질적으로 CIB화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라고 밝혔다.
산은금융그룹은 지난 22일 그룹소속 계열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하는 산은그룹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강만수 회장은 "상반기 경영실적은 어려운 여건 하에서 이룬 놀라운 성과"라며 "산은금융그룹이 한국의 챔피언뱅크를 넘어 아시아의 파이어니어뱅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