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까지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 관리 현황을 파악한 뒤 다음 달 비상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에 앞서 이달 초 국내 12개 은행(지방은행 제외)으로 구성된 '외화유동성 특별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달 말까지 이들 은행으로부터 비상시 외화자금 조달 계획 등을 제출하도록 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연일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관리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올해 안에 외환 건전성 문제를 1번(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외환 부문을 금융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데 이어 전날 간부회의에서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을 각별히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 기자단 세미나에서도 "금융기관의 외환 건전성과 유동성 확보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세심하게 점검하고 대응할 확고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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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3년 SK글로벌 회계분식 사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에서 보듯 '스몰 오픈 이코노미'(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외부 충격이 오면 외화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도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