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은퇴후 집 팔아 생활해야"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1.07.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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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이후 소득은 줄어드는 데 반해 모아둔 자산은 없어 보유 주택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주택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보유 자산 3억3000만원 중 74.8%가 주택 등 부동산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수령시점인 65세까지 약 10년간 뚜렷한 소득이 없어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부동산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약 688명이 있다. 이들은 작년부터 본격적인 은퇴시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67~71%가 평균 7513만원~8806만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의 44.2%가 만기 일시 상환방식이어서 향후 가구의 소득감소 시 상환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됐다. 게다가 90% 이상이 자녀 대학교육비 및 결혼비용을 지원할 예정으로 지출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들의 노후 대책 준비 수단 중 38.5%를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빠른 고령화 및 재정구조 취약성으로 지급율 하락이 우려됨에 따라 보유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의 축소 가능성은 더욱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계층에 진입함에 따라 의료지원 등 노인부양 기능을 갖춘 실버세대 전용 주택이 등장하고, 월 임대수익 확보와 대출금 상환을 위해 중대형 주택을 부분임대주택으로 바꾸는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또 생활비부담이 적은 소형주택의 활성화와 의료혜택과 자녀세대와의 접근성이 좋은 도심 주택 선호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KB경영연구소 손은경 연구원은 "주요 주택수요계층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됨에 따라 주택시장은 물론 이와 연계된 금융상품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주택연금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존 주택을 포기해야 하는 단점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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