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철 사고, 웨이보 수습에 큰 몫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7.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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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둥처(動車) D301호가 원저우(溫州) 역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탈선했습니다. 객차 안에는 아이의 우는소리가 들리지만 우리를 구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빨리 도와주세요!"

23일 오후 8시47분(이하 현지시간) 원저우(溫州)에서 발생한 고속전철 충돌 및 추락사고 때 추락한 고속전철 객실 안에서 블로거 @양취안취안양(@洋圈圈洋)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이다.



@양취안취안양의 구조 메시지는 바로 누리꾼들에 의해 9만4125회 전파됐으며 인터넷을 통해 구조 활동 움직임이 본격화기 시작했다.

@양취안취안양 밤 9시5분에 다시 웨이보를 통해 "살려주세요. 객차가 탈선한 후 기울어진 상태이며 출구가 모두 봉쇄됐습니다. 앞쪽 객차들은 연쇄 충돌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고처리 총책임을 맡은 저장성의 소방부문이 항저우(杭州)와 닝보(寧波), 타이저우(臺州), 리수이(麗水), 진화(金華) 등의 관계자 300여명을 바로 현장으로 출동토록 했으며 58대의 소방차를 동원했다. 구조작업에는 원저우의 모든 구호차가 동원됐으며 항저우, 타이저우, 리수이의 구급대원들이 급파됐다.

@양취안취안양의 웨이보를 접한 원저우의 주민들은 늦은 밤 7인승 소형 승합차 등을 이용해 현장으로 출발했으며 많은 누리꾼이 원저우의 모든 120구급대원이 사고현장으로 구조 활동에 나섰고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상황을 생중계했다.

병원에서 부상자들을 위한 혈액이 부족하다는 상황도 웨이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원저우 주민들이 병원으로 몰려들어 헌혈을 위한 긴 줄이 만들어졌다.


원저우방송국의 인기 아나운서인 원총인(溫從寅)은 웨이보에 "원저우 헌혈센터에 헌혈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다. 나도 도착했다. 너희도 안 올래?"라는 글을 올렸다.

고속열차 사고를 처음 알렸던 블로거 @양취안취안은 밤10시45분, 웨이보에 "경찰이 우리를 구했다. 우리는 이미 고가 다리 아래로 내려왔다. 하늘이 도왔다"라며 누리꾼들을 안심시켰다. 또 새벽 1시12분에는 "여러분께 정말 감사한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고가 다리 위에서 추락의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는 희망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올렸다.

한편 베이징(北京)에서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로 향하던 고속열차 D301호가 저장(浙江)성 원저우 솽위 마을 고가 다리 위에 정차해 있던 다른 둥처 D3115호와 추돌해 탈선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전까지 35명이 사망하고 21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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